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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영입' 현대모비스, 그들의 다음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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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서울, 김동영 기자] 라틀리프와 현대모비스가 3시즌만에 재회했다. 이제 관심은 확실한 골밑 자원을 얻은 현대모비스의 다음 선택에 쏠리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6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품에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SK 나이츠, 전주 KCC 이지스 등 3팀이 참여한 드래프트에서 라틀리프를 잡는 행운을 얻었다. 

3시즌만의 친정 복귀다. 라틀리프에게 현대모비스는 커리어의 시작이자 농구 선수로서의 발전을 이룬 곳이다. 

라틀리프는 2012년 현대모비스에서 뛰며 프로에 데뷔했다. 첫 시즌 평균 28분 52초를 뛰며 15.11점 8.6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동료였던 로드 벤슨에 밀리며 평균 17분 24초 동안 10.41점 6.02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평범한 선수에 그치는 듯했던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에서의 세 번째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2014-2015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평균 28분 52초를 소화하며 20.11점 9.98리바운드로 20-10에 가까운 평균 기록을 냈다. 

이후 규정에 따라 서울 삼성 썬더스로 떠났던 그는 평균 35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평균 20점 이상을 넣는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기존 달리는 센터라는 이미지 이외에도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부상을 입으며 데뷔 첫 5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지만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골밑 문제 해결이 시급했던 팀이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조합으로 레이션 테리와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선택했지만 든든한 골밑 자원이 없는 한계를 체감하며 7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더구나 정규리그 막판 다친 이종현은 농구 선수로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확실치 않다. 골밑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던 현대모비스다. 

팀과의 합을 맞춰봐야겠지만 라틀리프라는 검증된 골밑 자원을 데려온 것은 현대모비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예정이다. 장신 선수의 신장이 200cm로 제한된 올 시즌 199cm의 센터 라틀리프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더구나 올 시즌 팀 색깔을 바꾼 현대모비스의 농구에도 잘 어울릴 수 있다. 올 시즌 유재학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빠른 트렌지션을 강조하는 농구를 펼쳤는데 라틀리프는 달릴 수 있는 센터로 이것에 부합하는 최상의 선수다. 여기에 기존 손발을 맞춰봤던 양동근과 함지훈이 여전히 현대모비스에서 주축을 맡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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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할 순 없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간 외국선수를 선발할 때 제한을 받는다. 외국선수를 2명까지 보유할 수는 있지만 샐러리캡이 1명 기준 35만 달러, 2명 기준 42만 달러로 다른 구단보다 적다. 결국 양질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국선수 구성도 골머리다. 라틀리프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여전히 외국선수 취급을 받는다. 때문에 장신 선수를 선발해 라틀리프와 함께 뛰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선 단신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라틀리프 영입 이점을 살리기 위해 2명의 단신 외국선수를 영입하면 자칫 올 시즌 성장의 기미를 보인 이대성, 박경상 등 젊은 앞선의 활용이 줄어들어 미래를 저버릴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를 손에 넣은 만큼 신중하게 외국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라틀리프와 3시즌 동안 어떤 농구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KBL

김동영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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