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지난겨울 FA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LA 다저스에 잔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류현진이 지금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미국 'LA타임스'의 앤디 매컬러프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다르빗슈와 류현진을 언급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판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매컬러프 기자는 다저스(서부), 시카고 컵스(중부), 워싱턴 내셔널스(동부)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컵스는 24일 현재 10승9패로 지구 4위에 머물러 있지만 매컬러프 기자는 곧 치고 올라올 것으로 봤다.
그는 '컵스는 느리게 출발하고 있지만 앤서니 리조(타율 .146)와 다르빗슈(평균자책점 6.86)가 지금 성적으로 시즌 내내 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타 중심이 돼야 할 다르빗슈와 리조가 부진하지만 머지않아 원래 모습으로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매컬러프 기자는 '다저스가 겨울에 다르빗슈와 계약을 추진했다.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총 연봉을 덜어내야 했고, 가장 확실한 트레이드 후보는 류현진, 로건 포사이드, 야스마니 그랜달이었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연봉을 보면 류현진이 783만 달러, 그랜달이 790만 달러, 포사이드가 900만 달러.
매컬러프 기자는 '포사이드는 아직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류현진은 팀 내에서 가장 효과적인 선발투수가 됐다. 그랜달은 최고의 타자가 됐다. 흥미롭다'고 적었다. 류현진은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9로 호투 중이다. 그랜달은 18경기 타율 3할2푼8리 22안타 3홈런 16타점 OPS .975로 활약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다저스로 넘어왔다. 다르빗슈로 인해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2경기를 망치면서 우승 청부사가 되지 못한 다르빗슈는 FA 자격을 얻어 컵스와 6년 보장 총액 1억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도 다르빗슈와 재계약에 관심 있었지만 적극적이진 않았다.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류현진 트레이드 추진도 없던 일이 됐다. 그렇게 다저스에 남은 류현진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팀 내 최다 3승,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반면 컵스로 떠난 다르빗슈는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3번이나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보다는 다르빗슈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적어도 4월까지는 다르빗슈보다 류현진이다. 앞으로 또 상황이 뒤바뀔 수 있지만 한일 에이스 투수와 다저스를 둘러싼 상황이 흥미로운 건 틀림없다.
[사진] 지난해 9월11일 나란히 다저스 덕아웃에 앉은 류현진(좌)과 다르빗슈.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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