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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돋보기] 무리뉴는 정말 포그바를 내칠까

난라다리 0

폴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언터처블’이었다. 그는 집을 뛰쳐 나갔다가 억만장자가 돼서 돌아온 성공한 아들 같은 존재였다. 더구나 그에겐 8900만 파운드(약 1324억원)라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몸값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누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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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난 16일 열린 웨스트브롬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폴 포그바를 교체아웃시키고 있다. 냉랭한 분위기가 최근 둘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는 듯하다. 둘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리뉴 살생부에 포그바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영국 언론들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웬만한 감독 같으면 포그바의 비위를 적당히 맞춰줬을 것이다. 경기력이 들쭉날쭉 하고 파티를 즐기고, 양말 바꿔 신듯이 머리에 염색을 해도 말이다.

보다 못한 브라이언 롭슨이 “축구는 게임이 아니라 직업”이라며 점잖게 한 마디 했지만 그는 맨유 레전드이긴 해도 감독은 아니다.

그러나 조제 무리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아무리 포그바의 재능이 무궁무진하다고 해도, 자신의 기준에 벗어나면 용납할 사람이 아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포그바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포그바는 무리뉴 전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불만이고, 무리뉴는 성실하지 못한 포그바가 팀분위기까지 망친다고 보고 있다.

포그바 대 무리뉴, 에고 대 에고의 충돌이다. 

둘의 자존심 대결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시즌 종료 후 방출될 무리뉴의 ‘살생부 명단’에 포그바의 이름도 올라 있다는 영국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홈에서 꼴찌 웨스트브롬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무리뉴가 폭발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전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무리뉴는 후반 13분 그를 교체아웃시켰다. 포그바가 벤치에 앉거나 중도 교체된 것은 최근 11경기에서 7경기에 이른다. 

“선수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데 선수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는 말이 무리뉴의 실망감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준다.

22일 열리는 토트넘과의 FA컵 준결승 출전도 불투명하다. FA컵은 올시즌 맨유에게 우승 가능성이 살아 있는 유일한 대회다. 하지만 무리뉴는 “감독이 팀을 선발하는 기준은 하나다. 그들이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다”면서 “웨스트브롬전에서 부진했던 몇몇은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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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롬에 0-1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면서 안토니 마샬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는 포그바.AP|연합뉴스

 



물론 포그바를 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무리뉴는 첼시 시절 케빈 더 브라위너와 모하메드 살라, 로멜루 루카쿠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이적시켰다는 ‘주홍글씨’가 있다. 포그바 역시 방출했다가 맨유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맨유 팬들의 포그바에 대한 지지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무리뉴의 수비 축구 때문에 포그바의 타고난 폭발성이 묻히고 있다고 보는 팬들이 많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던 포그바를 2년 만에 내친다면 무리뉴나 구단 역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무리뉴 감독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무리뉴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이적시킬 수 있다는 구단 방침을 포그바와 대리인에게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무리뉴와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도 무리뉴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가 파리 생제르맹에게 이적을 타진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포그바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내년 시즌 ‘시끄러운 이웃’을 따라잡아야 하는 맨유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류형열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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