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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위탁 관리’ KDB생명 신임 감독 공모의 파열음,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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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위기의 KDB생명을 구해낼 새로운 사령탑 공모가 잡음을 내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KDB생명은 WKBL(여자프로농구연맹)에서 임의 탈퇴해, 구단 관리에서 손을 뗐다. KDB생명은 탈퇴와 함께 1시즌 구단 운영비를 WKBL에 지급했다.

위탁관리에 나선 WKBL은 구단 재건을 위해 신임 감독 선임부터 나섰다. 지난 3일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9일까지 희망자들의 지원 서류를 받았다. 하지만 WKBL은 지난 시즌까지 KDB생명을 이끌었던 박영진 감독 대행과 이견을 보여 파열음을 냈다.

박 감독 대행은 올해 초 구단으로부터 오는 2019년 3월까지 계약을 보장받았다며 공모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박 대행은 지난 9일 서류접수 마감일까지 감독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WKBL은 KDB생명의 계약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박 감독 대행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일까. 이번 갈등은 KDB생명의 안일한 일 처리에서 비롯됐다.

일단 KDB생명이 박 감독 대행과의 계약 기간을 1시즌 더 연장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때 계약 시점은 지난 1월 말. 하지만 KDB생명이 임의탈퇴 결정 후, WKBL과 위약금 규모 협상에 나선 시기는 3월경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이사회는 KDB생명의 위약금 규모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

문제는 KDB생명이 위탁 운영 협상 당시 박 감독 대행과의 계약 사실을 WKBL에 전혀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 감독 대행은 계약을 체결했다 주장하고, WKBL은 해당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서게 된 배경이다.

게다가 KDB생명은 신임 감독의 계약금은 WKBL에 지급해야 할 위탁 운영비 목록에서 제외했다. 계약 사실과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 만약 박 감독 대행의 주장대로라면 WKBL은 전해 들은 바도 없는 계약을 위해 별도의 지출을 해야 한다. 위탁금을 줄이려는 KDB생명의 ‘꼼수’였던 셈이다.

WKBL은 다음 시즌 KDB생명의 신임 감독과의 계약금, 계약 기간 협상을 탄력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KDB생명이 지급한 위탁금의 규모가 당장 구단을 운영하는 것조차 빠듯한 액수인 점도 그렇지만 새로운 인수기업 혹은 네이밍 스폰서가 등장한다면 한시적인 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을 보장하며 일정 수준의 계약금을 안겨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 대행의 다음 시즌 감독직 수행은 불가능하게 됐다. WKBL은 "조만간 지원자들에 한해 면접이 진행되고,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WKBL 제공/박영진 KDB생명 감독대행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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