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POINT] 호날두의 '이타성', 그래서 더 빛난 역대급 오버헤드킥

[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첫 번째 봤을 땐 감탄만 터져나왔다. 두 번째로 보니 내용마저 완벽했다. 역대급 오버헤드킥은 결코 '혼자만' 생각해서 만든 골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레알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1개의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며 이 경기에서 나온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유벤투스 홈팬들마저 박수를 치게 만든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었다.

두 번째 골이 된 오버헤드킥은 호날두의 엄청난 신체 능력과 골 결정력이 확연히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골 장면 이전에 나온 호날두의 판단 또한 주목해볼 만했다.

이 골은 후반 17분 하프라인 뒤에서 시작된 마르셀루의 롱패스가 발단이 되었다. 이 패스가 수비수의 실수로 이어지며 쇄도하던 호날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직접 해결할만한 각도가 아닌 것을 직감한 호날두는 지체 없이 비어있던 바스케스에게 공을 내줬다.

바스케스의 슈팅은 부폰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 공을 카르바할이 따낸 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서 나온 것은 호날두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이었다. 본인의 이타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기회를 가장 훌륭한 방식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호날두의 이타성이 돋보였던 장면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26분 호날두는 마르셀루와 간결한 원투 패스를 선보이며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후반 42분에는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잡아낸 후 연결하여 코바시치에게 기회를 주었다. 코바시치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총 3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케디라와 함께 가장 많은 키패스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챔스의 왕' 호날두는 골뿐이 아니라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나이였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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