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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의 '연봉 도둑'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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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이동환 기자] 자본주의는 노동과 자본의 공정한 교환을 전제로 한다. 노동자가 노동의 대가로 합당한 수준의 자본을 받지 못하거나, 자본가가 자신이 투자한 자본만큼 노동자에게서 합당한 수준의 노동을 제공받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을 '불공정 계약'이라고 부른다. 

전자는 '노예 계약' 그리고 후자는 '먹튀 계약'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리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NBA에는 얼마나 많은 '먹튀 계약'이 존재할까? 현재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연봉 루팡'들을 찾아보았다.(모든 기록은 3월 24일 기준, 모든 잔여 계약 내용은 올시즌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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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스미스(클리블랜드) 

계약 당시 규모: 4년 5700만 달러 

잔여 계약: 2년 3040만 달러
 

클리블랜드의 2016년 극적인 파이널 우승에 기여했던 J.R. 스미스는 그해 여름 FA가 된 이후 3달 넘게 클리블랜드와의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는 고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새 시즌 개막을 앞둔 2016년 10월 15일, 스미스는 마침내 클리블랜드로부터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냈는데 그 그 규모가 4년간 총액 5700만 달러였다. 

계약 이후 스미스는 놀랍게도 완벽한 먹튀로 변신했다. 손목 부상의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핑계일 뿐이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스미스는 평균 8.4점 야투율 37.4%라는 형편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수비는 자동문 수준이고 코치에게 수프를 던지는 등 팀에 끼치는 민폐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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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존슨(마이애미) 

계약 당시 규모: 4년 50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3849만 달러
 

2016년 여름 제한적 FA 자격을 얻었던 타일러 존슨은 상상도 하지 못한 횡재를 만났다. 당시 샐러리캡이 텅텅 비어 있었던 브루클린이 그에게 4년 5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이 계약은 첫 2년 동안은 약 1000만 달러만 받고 그 뒤의 2년 동안에는 매년 19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이상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에 15%의 트레이드 키커까지.(트레이드 키커란 트레이드될 때 연봉의 15%를 추가적으로 계산하는 조항. 즉 트레이드 키커 조항을 가진 선수는 트레이드되는 시점에 자신의 연봉이 115%로 계산된다. 물론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이 조항을 포기할 수도 있다.) 마이애미는 브루클린의 오퍼쉿에 매치하며 존슨을 잔류시켰으나, 이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지금 재앙을 만난 것이나 다름없다. 존슨은 올시즌 벤치에서 기복 심한 야투로 마이애미 팬들의 속을 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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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슨(밀워키) 

계약 당시 규모: 4년 4400만 달러(2015년) 

잔여 계약: 2년 2030만 달러
 

밀워키는 올시즌 빅맨 고민에 시달리는 팀이다.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디안드레 조던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렸던 팀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밀워키 빅맨진은 망가져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연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얻어내고도 전혀 돈값을 못해내고 있는 존 헨슨에게 있다. 

헨슨은 2015-2016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밀워키와 4년간 4400만 달러의 조건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당시 FA 시장에서 이미 그렉 먼로를 영입한 상태였음에도 밀워키는 헨슨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고,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된 그 계약은 밀워키에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밀워키는 지난 2월 헨슨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으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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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바툼(샬럿) 

계약 당시 규모: 5년 1억 20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3년 7669만 달러
 

2015-2016시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는 성과를 얻었던 샬럿은 기존의 선수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했다. 특히 켐바 워커의 도우미로 활약했던 니콜라스 바툼에게 무려 5년간 1억 2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는데, 이 계약으로 인해 샬럿은 이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후 두 시즌 동안 바툼은 평균 13.8점 야투율 40.8% 3점슛 성공률 33.5%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올시즌은 꾸준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인저리 프론의 본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샬럿은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바툼 계약을 처분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당연히 협상 테이블에 나온 팀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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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킴 노아(뉴욕) 

계약 당시 규모: 4년 7259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3782만 달러
 

뉴욕은 뉴욕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최악의 FA 계약을 맺으며 스스로 미래를 망쳐왔던 뉴욕은 2016년 여름에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FA 시장에 나와 있었던 조아킴 노아를 4년 7259만 달러에 붙잡은 것. 당시 데릭 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뉴욕은 로즈의 전 동료였던 노아까지 영입해 카멜로 앤써니를 중심으로 다시 동부지구의 패권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또 다른 패착이 되고 말았다. 노아는 2016-2017시즌에 46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은 7경기만 출전하고 있는데 특히 올시즌의 경우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 상태다. 올해 초 제프 호나섹 감독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노아는 뉴욕의 출전 명단에 공식적으로 배제되었으나, 그를 데려갈 팀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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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페이 모즈고프(브루클린) 

계약 당시 규모: 4년 64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3272만 달러
 

국내 NBA 팬들 사이에서는 '1모즈고프'라는 단위가 통용된다. '1모즈고프'란 1600만 달러로 환산(?)되는데, 이는 티모페이 모즈고프가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을 의미한다. 2016년 여름에 FA 자격을 얻은 모즈고프는 시장에서 가장 빨리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는데, 그 규모가 놀랍게도 4년간 6400만 달러에 달했다. 

모즈고프에게 그 계약을 안긴 팀은 다름 아닌 LA 레이커스.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가 은퇴하면서 샐러리캡이 비어버린 레이커스는 FA 시장에서 폭주를 시도했는데, 모즈고프에게 덥석 대형 계약을 안기며 팬들의 맹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레이커스는 불과 1년 만인 2017년에 모즈고프를 디안젤로 러셀과 함께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하며 모즈고프와의 짧은 인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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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맥 비욤보(올랜도) 

계약 당시 규모: 4년 68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3400만 달러
 

2016년 동부지구 결승에서는 한 명의 아프리카 선수가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당시 토론토에서 뛰고 있었던 비스맥 비욤보였다. 비욤보는 클리블랜드와의 동부지구 결승 시리즈에서 놀라운 골밑 수비 능력을 발휘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는데, 그해 여름 곧바로 올랜도로부터 4년 68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따내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당시 프랭크 보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올랜도는 빅맨 중심의 로스터를 구성하기 위해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서지 이바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빅맨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비욤보 역시 그때 올랜도가 영입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 동안 비욤보가 만든 개인 기록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평균 5.8점 6.4리바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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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앤더슨(휴스턴) 

계약 당시 규모: 4년 80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4168만 달러
 

2015-2016 시즌 초반에 케빈 맥헤일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해임되는 등 순탄치 못한 시즌을 보낸 휴스턴은 2016년 여름 FA 시장을 공격적으로 보냈다. 5월에 이미 마이크 댄토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상황에서 댄토니 감독의 스타일에 맞는 공격 자원을 찾았는데, 그때 영입한 2명이 바로 에릭 고든과 라이언 앤더슨이었다. 

특히 앤더슨은 4년 8000만 달러에 사인하며 당시 함께 뉴올리언스에 있다가 FA 시장으로 나온 에릭 고든(4년 5200만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을 따냈는데, 결과적으로 이 계약은 휴스턴의 우승 도전을 위한 움직임을 방해하는 악성 계약이 되고 말았다. 휴스턴은 2017년 여름에 앤더슨을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에 포함시키려고 애썼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고, 앤더슨은 올시즌도 그대로 휴스턴에서 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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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밀스(샌안토니오) 

계약 당시 규모: 4년 4971만 달러(2017년) 

잔여 계약: 3년 3899만 달러
 

샌안토니오는 2017년 여름에 기존 선수들에게 과감한 계약을 안겼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패티 밀스와 맺은 4년 4971만 달러 계약이었다. 당시 크리스 폴 영입전에서 밀려나며 포인트가드 포지션 보강에 실패한 샌안토니오는 결국 파우 가솔, 패티 밀스와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 밀스는 올시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며 '먹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노쇠한 토니 파커의 몸 상태가 여전히 정상이 아니고, 유망주 디욘테 머레이의 성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올시즌 패티 밀스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직접 득점을 창출하는 능력에서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고 클러치 타임마다 본헤드 플레이를 연발하며 샌안토니오 팬들의 속을 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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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올 뎅(LA 레이커스) 

계약 당시 규모: 4년 7200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3681만 달러
 

2016년 여름에 레이커스가 놓은 악수(惡手)는 티모페이 모즈고프와의 계약만이 아니었다. 당시 레이커스는 베레탕 포워드 루올 뎅과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로 인해 레이커스는 2018년 FA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계약 당시에는 루올 뎅의 기량이 그리 하락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브랜든 잉그램의 멘토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안정적인 베테랑 포워드였다. 하지만 뎅은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16-2017 시즌에 평균 7.6점 야투율 38.7% 3점슛 성공률 30.9%라는 형편없는 활약에 그쳤고, 올시즌은 1경기에 나서서 2점을 기록한 것이 활약의 전부다. 이제 뎅은 트레이드도 불가능한 선수가 됐고, 다음 시즌부터 향후 2년 동안 레이커스는 뎅에게 약 3700만 달러의 연봉을 더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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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파슨스(멤피스) 

계약 당시 규모: 4년 9443만 달러(2016년) 

잔여 계약: 2년 4920만 달러
 

이제 챈들러 파슨스는 아마 코트 위에서의 모습보다 그가 받는 연봉 때문에 팬들에게 더 유명한 선수가 아닐까 싶다. 2016년 멤피스는 마이크 콘리와 5년 총액 1억 5000만 달러라는 놀라운 계약을 맺는 동시에 또 하나의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챈들러 파슨스였다. 

당시 파슨스는 불안한 몸 상태와 기량 때문에 댈러스가 일찌감치 포기했던 선수. 하지만 멤피스는 파슨스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라고 판단했고, 포틀랜드와 함께 맥시멈 계약을 제안하는 경쟁 끝에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다. 계약 후 두 시즌 동안 파슨스가 출전한 경기는 고작 68경기. 멤피스 프런트는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진 제공 = 펜타프레스, NBA 미디어센트럴

이동환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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