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빌라노바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NCAA 토너먼트 우승팀은 누가 될까.
결승전만 남았다. 오는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2018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 농구 68강 토너먼트 결승전 미시건과 빌라노바의 경기가 열린다.
두 팀은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모두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세가 남다르다. 과연 두 팀 중 경기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까. 미시건과 빌라노바의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1989년
미시건의 처음이자 마지막 NCAA 토너먼트 우승은 지난 1989년이었다. 당시 스티브 피셔 감독이 이끄는 미시건은 세튼 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글렌 라이스가 최우수선수(MOP, Most Outstanding Player)에 선정됐다.
이후 미시건은 결승전에 오른 적이 몇 번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이었다. 하지만 루이빌에 76-82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과연 미시건은 1989년 이후 첫 우승을 따낼 수 있을까.
2016년
미시건과 달리 빌라노바의 우승 경험은 최근이다. 지난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를 극적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빌라노바는 그 기세를 지난 시즌에도 이어가려고 했다. 1번 시드를 받고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두 번째 라운드에서 위스콘신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빌라노바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기 위해 달렸다. 이번 시즌에도 1번 시드를 얻어 승승장구했다.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파이널 4 캔자스와 경기에서 95-79, 16점 차로 이길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과연 빌라노바가 이 기세를 이어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14연승
미시건의 분위기가 좋다. 무려 14연승 행진이다. 지난 2월 12일 위스콘신을 83-72로 잡은 이후 정규 시즌과 토너먼트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를 통해 학교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33승 7패)까지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 덕분이다. 미시건은 디비전 1에 속한 351개의 학교 중 수비 효율성이 14위다. 타이트한 로테이션 수비, 상황에 따른 지역방어 등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토너먼트 5경기에서 야투 허용률 38.8%, 3점슛 허용률 24.0%로 물오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 미시건의 모리츠 와그너
20점 15리바운드
미시건의 에이스는 모리츠 와그너다. 와그너는 로욜라-시카고와 파이널 4에서 36분간 24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3블록 FG 62.5% 3P 42.9%로 펄펄 날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와그너는 1983년 이후 파이널 4에서 20점 15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되었다. 중요한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 내외곽을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빌라노바의 견제를 받을 전망이다.
18
빌라노바는 대학 농구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했다.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가 디비전 1 351팀 중 1위다. 원활한 볼 흐름, 스페이싱, 돌파 이후 킥아웃, 뛰어난 개인 기량 등이 합쳐진 결과다.
지난 파이널 4 캔자스와 경기에서는 무려 18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파이널 4 역사상 가장 많은 3점슛 성공이었다. 빌라노바는 토너먼트 5경기 평균 42.3%의 3점슛 성공률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과연 그 화력 농구가 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할까.
6명
빌라노바는 대학 농구 최고의 공격팀답게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 6명의 선수가 평균 10점 이상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시건은 단 3명만 10점 이상 득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제일런 브런슨이다. 190cm의 가드 브런슨은 돌파와 외곽슛, 2대2 게임 등 다양한 옵션을 펼칠 수 있다.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대학 농구 남자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토너먼트 5경기 평균 17.6점 4.4어시스트 1.2스틸 FG 49.2% 3P 40.7%를 기록 중이다. 또한 미칼 브릿지스, 돈테 디빈센조, 오마리 스펠먼 등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점슛 수비
미시건의 과제는 빌라노바의 3점슛 봉쇄다. 미시건의 찰스 매튜스는 "빌라노바의 3점슛 성공률은 높다. 많이 내줘서는 안 된다"라며 "3점슛 대신 콘테스트 2점슛을 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계획을 밝혔다.
미시건은 파이널 4에서 빌라노바와 비슷한 스타일의 로욜라-시카고를 상대했다. 상대 로욜라-시카고는 3점슛 10개 중 단 1개만 성공했다. 물론 빌라노바는 로욜라-시카고보다 더욱 탄탄한 전력과 개인 기량을 갖췄다. 이에 미시건의 재비어 심슨은 "클로즈 아웃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비디오 분석을 했다.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31.7%
빌라노바와 달리 미시건의 3점슛 성공률은 다소 아쉽다. 토너먼트 5경기 평균 31.7%에 그치고 있다. 야투 55.4개 중 절반가량인 24.0개의 3점슛을 던질 정도로 비중이 높음에도 적중률이 기대 이하다.
미시건은 토너먼트 전까지 3점슛 성공률 36.9%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토너먼트 들어 야투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무하마드-알리 압둘-라크만, 던컨 로빈슨, 찰스 매튜스 등 가드진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우승팀
현지에서는 빌라노바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빌라노바가 6.5점 이상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리뷰-저널'의 분석가 24명 중 21명도 빌라노바 우승을 예상했다. 단 3명만 미시건이 이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는 단판 승부다. 경기 흐름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빌라노바가 지난 2016년 우승을 차지할 때처럼 위닝슛으로 승자가 결정 날 수 있다. 과연 두 팀 중 승자는 누가 될까. 미시건과 빌라노바의 경기는 3일 오전 10시 20분 SPOTV NOW와 SPOTV ON에서 중계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