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 부진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임지섭이 피칭 아카데미에서 투구 자세를 싹 바꿀 계획이다(사진=LG)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투수 임지섭이 투구 자세 전면 개조에 돌입한다. 이천 챔피언스 파크 피칭 아카데미에서 구속과 구위 회복에 나설 임지섭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임지섭의 엔트리 말소를 밝혔다. 임지섭은 2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시즌 처음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속구 구속도 140km/h 언저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임지섭의 부진을 지켜본 류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강상수 투수코치와 이상훈 피칭 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잠실구장에 모여 회담 시간을 보냈다. 회담의 결과는 ‘임지섭의 투구 자세를 싹 바꾸자’였다. 류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해 오히려 속구 구속은 10km/h 이상 떨어졌다. 제구도 썩 좋지 않다. 강 코치와 이 원장과 함께 얘기했는데 팔 스윙과 하체 밸런스가 모두 안 좋단 평가가 나왔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의 판단을 냉정했다. 지금 임지섭의 투구 자세로는 죽도 밥도 안 된단 뜻이었다. 류 감독은 “이대로 가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힘을 못 싣고 공을 던지고 있다. 이 원장이 현역 시절 ‘파워 피처’였지 않나. 이 원장에게 교과서적인 투구 자세를 다시 처음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섭의 복귀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임지섭은 1~2년만 던지고 관둘 투수가 아니지 않나. 10년 이상은 활약해야 할 투수기에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전했다. 임지섭이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이우찬이 1군에 새로 합류했다.
류 감독은 31일 잠실 KIA전 선발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차우찬을 예고했다. 차우찬이 등록되면 투수 한 명이 또 엔트리에서 제외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오늘(30일) 경기를 보고 차우찬 대신 내려갈 투수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근한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