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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개폐형 돔구장발표에 롯데 "추후 논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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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9일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경기를 마치고있다.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부산시가 2026년까지 개폐형 돔구장을 건축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도 외부 발표를 놓고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롯데와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 롯데는 “부산시의 결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부산시는 28일 사직구장 중장기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개폐형 돔구장으로 야구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사직구장은 1985년 10월 지어져 33년째 롯데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후된 구장인 만큼 새 구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돔구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돔구장은 우천이나 혹서기,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최상의 경기와 관람환경을 제공한다. 돔구장 입지로 기존 사직구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되 다른 지역도 후보군에 넣어 검토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계획에 따르면 완공까지 약 8년이 소요된다.

관건은 역시 돔구장에 들어갈 엄청난 예산 확보다. 용역에 따르면 돔구장 건립비로 국비 650억원, 시비 650억원, 민간자본 2200억원 등 3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최대 50년간 위탁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돔구장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민간자본 2200억원을 어떻게 끌어 모을지가 관건이다.

민간자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신축 구장을 사용하게 될 롯데에 많은 투자를 요구할 것이 뻔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개폐형 돔구장 건축은)부산시에서 결정한 내용이다. 뭔가 하는 쪽으로 결정난다면 추후 여러 논의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게 될 롯데에 많은 투자를 요구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도 “아직 결정된 게 아니라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듯 하다”고 말을 아꼈다. 부산시는 곧 야구팬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을 모아 용역 결과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부산시의 돔구장 건축 발표를 놓고 앞으로 소요될 사업비와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돔구장 건축 계획을 발표한 것은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 공약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국비나 시비 투입분은 개방형 구장과 큰 차이가 없다지만 유치해야 할 민간자본 규모가 워낙 커 돔구장이 건립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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