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수스가 28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볼을 컨트롤하고 있다. 제수스는 이날 결승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AP|연합뉴스
티테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4년 전 독일에 당한 1-7 참패를 “유령”이라고 표현했다. 유령은 입에 올리면 올릴수록 더 사라지지 않는다. 참패의 기억도 그렇다. 브라질에 28일 독일과의 평가전이 중요한 이유였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심리적인 시험대였던 것이다.
브라질은 그 시험대를 통과했다. 가브리엘 제수스의 결승골로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독일이 진 것은 유로2016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0-2로 진 이후 23경기째만이다.
물론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특히 독일을 상대로 한 평가전 승리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리석을지도 모른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그때도 장소가 베를린이었다.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다시 만났을 때 독일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4-0으로 아르헨티나를 박살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독일 실용주의 축구의 화신 같은 지도자다. 그에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이날도 그는 5명을 교체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브라질이 독일전 승리로 얻은 수확은 적지 않다.
브라질 티테 감독.AP|연합뉴스
브라질의 신흥 ‘산소탱크’ 파울리뉴가 독일 율리안 드락슬러와 볼을 다투고 있다.AP|연합뉴스
우선 브라질이 팀으로서 굉장히 단단해진 것을 확인했다. 4년 전 브라질은 공간을 쉽게 내주며 독일의 패스 축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번엔 콤팩트하게 공수균형을 유지하며 거의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전방압박을 할 때나 뒤로 물러나서 깊게 수비할 때 전술적인 조직력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견고한 수비는 전통적으로 브라질이 잘하는 영역이 아니다. 티테 감독은 브라질 축구의 플레이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에이스 네이마르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것도 그만큼 팀으로서 힘이 붙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는 “우리는 공격에서 답을 찾지못했다”고 말했다.
제수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브라질에겐 고무적이다. 호나우두 은퇴 이후 브라질은 제대로 된 9번을 갖지 못했다. 2014년 최전방을 맡았던 프레드는 활동폭이 좁은 구시대적 골잡이었다. 제수스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영리한 데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의 약점을 파고드는 스타일로 막기가 쉽지 않다. 제수스는 A매치 15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브라질은 이겼다.
파울리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뛰던 선수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엄청난 활동량에 터프한 몸싸움, 강력한 슈팅력을 앞세워 미드필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티테 감독 부임 이후 파울리뉴는 7골을 넣고 있다. 이는 네이마르가 넣은 골수와 같다.
4년 전 독일에 참패하고 눈물 흘리던 브라질의 모습은 잊어라. 다시 ‘삼바축구’가 돌아왔다.
<류형열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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