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향해 달려오는 또 다른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어떤 선수도 매경기 좋은 활약을 이어 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네덜란드와 친선 A매치가 그랬다.
포르투갈은 27일(한국 시간)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드주네브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호날두도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네덜란드가 스리백을 내세워 촘촘하게 수비망을 짰다. 포르투갈은 점유율은 높게 유지했지만 네덜란드 수비 외곽을 맴돌았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역습에 고전했다. 포르투갈의 경기력이 네덜란드를 압도하지 못했고, 경기 전략에서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1분 멤피스 데파이에게 선제 실점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나란히 7번을 짊어졌지만 두 선수의 미래는 조금 달랐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레알마드리드로 떠났다. 레알마드리드에서만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데파이는 맨유에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프랑스 올림피크리옹으로 떠나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확실히 데파이가 더 빛났다.
호날두는 전반 30분 반격의 기회를 맞았다.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동료에게서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파고들다가 크게 넘어졌다. 호날두는 페널티킥이라고 주장하면서 큰 몸동작을 했지만, 리플레이를 보면 땅을 걷어차고 넘어진 것이었다. 평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과 집중력이 강점인 호날두답지 않은 실수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32분과 추가 시간에 2골이나 더 실점했다.
후반전엔 상심한 호날두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16분 주앙 칸셀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가 지체된 동안 경기장엔 3명의 팬이 차례로 난입했다. 난입한 팬들은 경기장 한가운데 위치한 호날두에게 질주해 뺨에 입을 맞추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호날두는 침착하고 성숙하게 극성 팬들에게 대처했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호날두는 후반 23분 주앙 무티뉴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연속 골 행진을 9경기에서 마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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