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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6강 ‘양희종·이정현·전준범·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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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빛나는 별을 향한 1차 관문이 끝났다. 지난 26일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를 끝으로 6강 플레이오프가 종료,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4,5위는 4차전, 3,6위는 5차전까지 혈투를 치른 가운데 큰 비중이 실린 무대인만큼 희비교차의 차이도 컸다. 6강 플레이오프 종료를 맞아 돌아온 「주간 UP&DOWN」. 팀을 이끌었던(UP), 혹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DOWN), 그리고 위기 속에서 빛난 숨은 진주까지. 플레이오프인 만큼 많은 이를 열광케 했던 ‘미친 선수’까지 함께 선정해보았다. 과연 그 주인공은 누굴까.

6강 PO의 UP_역시나 큰 경기에 강했던 해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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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40G 평균 7.2점 4.6리바운드 3.3어시스트 1.2스틸
6강 PO 4G 평균 8.0점 5.3리바운드 4.0어시스트 2.0스틸

양희종이 봄농구에 접어들자 또 불을 뿜기 시작했다. 팀의 기둥이었던 오세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가 베테랑의 몫을 십분 소화한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한 경기의 여유를 가지며 원주로 갈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복귀한 양희종은 오세근이 자리를 비운 3차전부터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하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는 3차전 1쿼터 초반 오세근이 발목 부상을 입고 물러나며 위기를 맞았다.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분위기가 꺾일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양희종은 공수에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팀원들의 찬스를 살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양희종의 3차전 기록은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팀을 위해, 주장으로서 아픈 티도 내지 못했던 양희종은 4차전에서 완벽한 팀의 중심이 되었다. 데이비드 사이먼을 비롯해 국내 선수들의 득점 찬스까지 봐준 양희종은 이날 7개의 어시스트와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이에 4쿼터에 터졌던 3점슛 한 방은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꺾어버리기에 충분했다.

큰 무대일수록 베테랑의 힘은 필수적이다. 특히 양희종은 팀이 우승했던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사기를 북돋우는 플레이를 펼쳐왔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목표로 삼은 양희종이 이번에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주장 그 이상의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그가 4강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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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전주 KCC)
정규리그 51G 평균 13.9점 2.9리바운드 4.0어시스트 1.4스틸
6강 PO 5G 평균 18.2점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 0.8스틸

전주 KCC가 6강 시리즈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하지만 결국 4강행 티켓을 따냈고 그 중심에는 ‘해결사’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KCC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의 합류로 호화라인업이 완성됐지만 그만큼 공격 비중이 지난 시즌에 비해 줄어들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경험이 중요했고, 이정현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봤을 때 5점 가량 오른 평균 득점 수치가 그의 활약상을 대변한다. 6강에서의 3점슛 성공률도 44.7%(17/38)로 정확한 편이었다. 4,5차전에서는 평균 3.5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제 기량을 뽐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진 벼랑 끝 상황에서 이정현이 가장 빛난 건 4쿼터. 12점을 앞선 채 시작됐던 4쿼터에서 이정현은 팀의 18득점 중 10점을 책임지며 전자랜드의 추격을 완벽하게 저지했다.

추승균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 MVP로 뽑은 선수도 이정현이다. 하지만 본인은 4강 진출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며 추승균 감독의 신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녹아드는 이정현이 과연 푸른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향해 일보 전진할 수 있을까. 이정현과 KCC는 오는 29일 잠실로 향한다.

6강 PO의 DOWN_올해는 여기까지, 굿바이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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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울산 현대모비스)
정규리그 52G 평균 9.0점 2.8리바운드 1.4어시스트 0.9스틸
6강 PO 4G 평균 5.0점 2.8리바운드 1.5어시스트

올 시즌 4강 대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7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내내 아쉬움이 많았다. 순탄치 않았던 외국선수 선발, 이종현의 부상, 베테랑들의 체력고갈 등 10연승과 9연승을 일궈낸 저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을 정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침묵했던 전준범의 외곽포가 아니었을까.

결과적으로 기록만 봤을 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터진 전준범의 3점슛은 4개. 성공률도 30.8%(4/13)로 썩 좋지 못했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37.1%)에 비해서도 다소 떨어졌던 수치다. 정규리그 후반 외곽슛에 기복이 찾아왔지만 3월 들어 두 경기에 한 번 꼴로 그의 슛감이 살아났던 것을 감안하면 6강 내내 이어진 침묵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지난 4차전. 전준범은 1,2쿼터에 3점슛을 한 개씩 터뜨렸다. 현대모비스도 1쿼터 열세에도 불구하고 2쿼터에 분위기를 뒤집으며 반격을 노렸지만 후반전 전준범의 외곽포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후반 이대성과 박경상의 조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기 시작했던 현대모비스다. 유재학 감독도 젊은 국내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세를 보인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전준범까지 부활했다면 그들이 내걸었던 7년 연속 4강이라는 목표가 달성됐을지도 모른다. 아쉬움 가득했던 전준범의 2017-2018시즌, 아쉬웠던 만큼 더 큰 성장세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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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정규리그 51G 평균 8.5점 2.9리바운드 5.4어시스트 1.6스틸
6강 PO 5G 평균 6.0점 2.8리바운드 5.2어시스트 0.4스틸

전자랜드의 감동 신화가 또 다시 6강 5차전에서 멈췄다. 때문에 이번 시즌 오름세를 보였던 박찬희의 여정도 함께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 오름세가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이러닉한 결과를 남겼다는 게 이번 시즌 그의 커리어 중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박찬희는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평균 기록상으로도 모두 소폭 하락했고, 5경기를 하나씩 뜯어 봤을 때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조쉬 셀비의 교체 전후로도 박찬희의 최우선 역할은 포인트가드로서의 리딩이었다. 박찬희가 6강 5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는 평균 5.2개. 하지만 승패를 구분지어 비교해보면 승리한 경기에서 평균 1개, 패배한 경기에서 8개를 기록했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더욱 든든히 이끌어야할 시기에 그의 영향력이 승패에 비례되지 않았다는 건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득점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5차전에서 박찬희의 득점은 3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1쿼터에 나온 득점이었다.

전자랜드에게 이번 6강 시리즈는 큰 과제 중 하나였다. 역대 6번의 플레이오프(6강, 4강) 5차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 박찬희와 전자랜드는 그렇게 또 하나의 과제를 안은 채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과연 이들이 다음 시즌에는 단순히 감동이 아닌 챔피언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그들이 절치부심할 다음 시즌이 주목된다.

6강 PO의 숨은 진주_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베테랑 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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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호(전주 KCC)
정규리그 18G 평균 0.3점 0.7리바운드 1.3어시스트 0.6스틸
6강 PO 3G 평균 2.3점 2.7리바운드 2.0어시스트 0.3스틸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9경기를 통틀어 ‘숨은 진주’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KCC 신명호는 ‘전문 수비수’라는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이번 시리즈의 씬스틸러로 떠올랐다.

사실 정규리그때까지만 해도 신명호는 ‘진주’보다는 ‘숨은’쪽에 그 느낌이 더 가까웠다. 정규리그의 1/3인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평균 출전 시간도 7분 25초로 많지 않았다. 호화라인업으로 공격에 더 중점을 둔 KCC였기에 신명호에게 기회는 그리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신명호는 KCC에서만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도 각각 19경기씩 나선 관록이 있기 때문에 그의 경험은 KCC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6강에서 평균 16분 48초를 소화한 신명호는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부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차전에 터진 그의 3점슛 두 방은 모두를 놀라게 했던 장면 중 하나였다.

KCC의 해결사인 이정현은 그와 정희재를 이번 6강 시리즈의 MVP로 치켜세웠다. 추승균 감독도 지난 4차전 승리 이후 신명호의 도움수비와 궂은일에 대해 칭찬했다. 결정적 수비 하나에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는 플레이오프. 신명호가 4강 무대에서 더욱 활기차게 펼칠 날갯짓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BONUS ONE SHOT|내가 진정한 미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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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52G 평균 8.9점 1.7리바운드 0.6어시스트 0.5스틸
6강 PO 4G 평균 16.8점 2.3리바운드 0.5어시스트 0.3스틸

정규리그 후반부터 플레이오프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됐던 단어는 단연 ‘미친 선수’였다. 정규리그에 잠시 침묵했을지라도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못했던 선수들이 폭발력을 보이며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 하지만 이번에는 예견됐던 미친 선수가 그 기대에 200% 부응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KGC인삼공사의 3년 연속 4강에 기여한 전성현이 그 주인공이다.

전성현은 지난 정규리그 후반부터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해 6라운드에는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는 모두 4개 이상의 3점슛을 터뜨리며 뜨거운 손맛을 자랑했다.

달아오른 전성현의 손끝은 플레이오프에서 그 위력을 더했다. 정규리그와 비교했을 때 평균 득점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그는 6강 시리즈에서 47.2%(17/36)라는 고감도 슛감을 뽐냈다. 시리즈를 끝냈던 4차전. 당시 4쿼터 초반에 루즈볼을 잡아 곧장 터뜨렸던 전성현의 3점슛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불꽃 슈터’라는 닉네임이 가장 빛났던 전성현의 6강 플레이오프. 과연 정규리그 1위인 원주 DB를 상대로도 4강 무대에서 이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는 이제 전성현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기자)

  2018-03-27   김용호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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