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아일랜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신태용호가 월드컵 돌파 카드로 세트피스를 선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남자대표팀은 21일 오후(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아일랜드축구협회(FAI)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 위주였던 전날과는 결이 달랐다. 이날부터는 본격적인 실전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다음에는 조깅과 스트레칭 그리고 패스로 몸을 풀었다. 이어 프리킥 훈련으로 돌입했다. 프리킥에서는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여러가지 패턴을 실험했다. 좌우에서 올리는 프리킥에 대한 패턴과 조합을 연습했다. 신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내일(22일)은 코너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이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드컵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과 격돌한다.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필드 플레이를 통해 득점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볼이 정지된 상태에서 펼치는 세트피스는 그 확률이 높아진다. 정확한 킥과 다양한 패턴을 조합한다면 멋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16강에 올랐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총 6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4골이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냈다. 적시에 터져나온 세트피스골은 큰 힘이 됐다.
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세트피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격돌하는 북아일랜드, 폴란드는 장신 수비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이들에게 먹힐만한 세트피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키커들은 많다. 이창민과 염기훈, 기성용이 킥을 도맡아 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킥을 골로 연결한 선수로는 김신욱이 꼽힌다. 김신욱은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물오른 헤딩슛 능력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홍정호나 김민재 등 중앙 수비수들도 헤딩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손흥민도 세트피스에서 헤딩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수들도 세트피스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기훈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크로스나 프리킥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선발로 뛰든 교체로 뛰든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제 장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트피스를 연마한 대표팀은 22일 더블린에서 한 차례 더 훈련을 가진다. 이후 그날 밤 육로를 통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이동한다. 23일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을 소화한 뒤 24일 북아일랜드과 친선경기를 가지게 된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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