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역시 홈런왕답다. 박병호(32·넥센)가 시범경기 시작부터 연일 홈런포를 가동, 올 시즌 대활약을 기대케 한다.
박병호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 좌완 선발 제이슨 휠러를 맞아 1회 2루 땅볼,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박병호의 방망이는 6회 무사 3루에서 불을 뿜어냈다. 한화 우완 안영명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가운데 백스크린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
한화 투수 안영명이 3구째 몸쪽 깊은 공을 던지고 난 뒤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를 했지만 박병호가 놓치지 않았다. 큰 스윙도 아니었지만 빠르고 간결하게 정확한 포인트에 맞힌 타구가 중앙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민우의 몸쪽 높게 들어온 136km 직구를 좌중월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타이밍이 조금 늦어 보통의 타자였다면 파울 타구를 만드는데 만족할 만한 코스였지만 박병호는 특유의 몸통 회전 타법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제 시범경기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피어오른다. 박병호는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31개-37개-52개-53개 홈런을 터뜨렸다. 미국 진출 전보다 나이가 2살 먹었지만 아직 노쇠화가 찾아올 때는 아니다. 홈런 기술은 이미 완성됐다.
박병호는 "시범경기가 짧아진 만큼 매 타석 정규시즌 같은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중심타자로서 (미국 진출) 전처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50홈런에 대한 목표 선언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시범경기부터 뜨거운 박병호의 기세. 과연 올 시즌은 몇 개의 홈런을 칠지 궁금하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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