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 정규리그 우승, 김주성 헹가래 11일 오후 강원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DB와 서울 SK 경기.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이 김주성을 헹가래하고 있다. 2018.3.11 |
원주의 '살아있는 전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원주를 비롯한 KBL 10개 구단은 한국 농구에 기여한 김주성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구단마다 특별한 '은퇴투어'를 마련하여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원주에서 이미 3개의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던 김주성은 은퇴를 앞둔 시즌에 농구 인생 마지막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각각 7위와 최하위(10위)에 그첬던 서울 SK와 전주 KCC도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문애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2년 만에 귀환하자 문경은 감독의 서울 SK는 강호의 면모를 회복했다. 서울은 전주와 4강 직행을 놓고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전 맞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됐다. 전주는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 등 지난 시즌 부상에 허덕였던 주전들이 복귀했고 지난 여름 이정현과 찰스 로드 등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PO 단골손님' 울산 현대모비스-안양 KGC 인삼공사-인천 전자랜드도 나란히 지난 시즌에 이어 6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울산은 시즌 중반 주전센터 이종현의 시즌 아웃 부상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6할대 승률로 4위에 올랐다.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KBL 사령탑 최초로 통산 600승 고지를 돌파했고 울산은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안양 KGC는 공동 5위로 하락했다. 이정현의 전주 이적과 키퍼 사익스와의 재계약 실패로 인한 전력누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MVP급 활약을 펼친 오세근을 앞세워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중위권 전문팀'답게 올해도 6강행의 마지노선인 5할 승률을 잡아내며 끈질긴 생존본능을 과시했다.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 창원 LG, 부산 KT 등 4팀은 5할에 못미치는 승률로 나란히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지난 시즌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서울과 고양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드러내며 추락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임동섭-김준일의 군입대와 주희정의 은퇴로 전력누수가 컸고 시즌 중반 간판 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게 치명타였다. 추일승 감독의 고양도 이승현의 군입대와 헤인즈의 서울 SK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나란히 젊은 감독들이 이끌었던 창원 LG와 부산 KT에게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초보 감독' 현주엽을 영입한 창원은 17승 37패로 9위에 그치며 2004-2005 시즌 이후 13년 만에 구단역사상 최악의 승률/순위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김시래, 김종규, 조성민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선수들의 이름값은 화려했지만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선 발에 실패했고, 지도자 경력이 전무했던 현주엽 감독의 위기관리와 경기 운영 능력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다.
'막내 감독' 조동현의 부산은 1할대 승률(10승 44패, 0.167)에 그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998-1999 시즌의 대구 동양(현 고양)이 기록한 3승 42패(0.067), 2006-2007 시즌의 인천 전자랜드가 기록한 8승 46패, (0.148)에서 세 번째로 낮은 승률이자 부산 KT 창단이래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2015-2016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3년간 51승 111패(승률 0.315)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리빌딩과 성적, 어느 하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잡음 많았던 KBL, 권위주의가 인기 하락의 원인?
▲ 하승진, 내가 해결사 1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하승진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3.1 |
한편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는 유독 크고 작은 잡음이 많았다. 몇 년째 지속적으로 제기되고있는 판정 논란은 올 시즌 위험 수위를 넘겼다는 평가다. 지난 1월 6일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도중 추일승 감독이 판정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장면이 대표적이다. 해당 심판들은 추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한 상황에서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 못했다. '코트의 신사 '로 불리우던 추일승 감독마저 전례없이 격분할 정도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기준과 경기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KBL의 권위적인 대응 역시 도마에 올랐다. KBL은 고양-인천전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열고 추일승 감독에게 항의가 과도했다는 이유로 제재금 100만 원의 징계를 내리며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KBL 재정위원회는 2월에도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원주 DB)과 하승진(전주 KCC)에게 징계를 내리며 고무줄같은 '이중 잣대'로 물의를 빚었다. 경기중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유니폼을 찢고 나간 벤슨에 대해 '리그와 소속구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500만 원의 제재금을 내렸던 KBL은, 정작 경기 중 상대 선수에 대한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물의를 빚은 하승진에게는 고작 100만 원의 경징계에 그쳐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시즌 말미 갑작스럽게 단행된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안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KBL은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기존의 드래프트제에서 자유계약제로 환원하며 신장제한 기준을 장신선수 2m 이하-단신선수 186cm 이하로 엄격하게 강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신장 제한이라는 제도 자체가 현대 농구의 흐름상 시대착오적인 데다 이로 인하여 로드 벤슨-찰스 로드-데이비드 사이먼 등 2m가 넘는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사실상 리그에서 강제로 퇴출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 현장에서도 원하지 않은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KBL 집행부의 '일방통행'은 김영기 현 총재의 재임기간 내내 계속된 문제점이기도 했다.
프로농구는 최근 지속적인 인기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 관중수는 2796명으로 원년 이후 20년 만에 3000명대 이하로 추락했다. 프로농구 방송중계 시청률도 배구 등 경쟁 종목에 밀려 처참한 수준이다. 과도한 외국인 선수 의존도와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KBL의 권위주의적 행정과 낡은 컨텐츠 기획력 등이 맞물린 참사라는 평가다. 이슈거리는 많았지만 십중팔구 긍정적인 이슈라기보다는 프로농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재확인하는 논란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느덧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는 프로농구의 현 주소에 대하여 숙제만 남긴 한 시즌이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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