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13일 인천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명경기 중 하나였다. 신한은행이 전력 열세를 뒤집고 이긴 경기. 에이스 김단비와 외국선수 카일라 쏜튼의 부활, 식스맨 유승희의 조연 역할 등 얘기 거리가 많았다.
쉽게 볼 수 없는 명장면도 연출됐다. 3쿼터 종료 1.6초를 남긴 시점에서 윤미지가 김단비와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체육관에 모인 관중 모두 함성을 지를 만큼 믿을 수 없는 득점이었다.
이 득점으로 신한은행은 3쿼터를 55-52로 앞섰고, 4쿼터 초반 상대 버팀목 박지수의 5반칙 퇴장과 맞물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의심쩍은 부분이 있다. 득점 과정이 문제없이 이뤄졌는지 의심이다.
일단 윤미지의 버저비터 3점슛은 문제가 없다. 시간이 촉박하기는 했으나, 윤미지의 손에서 공이 떠날 때 0.1초가 남아있었다.
그 이전 장면이 문제였다.
김단비가 아웃오브바운드 상황일 때 정확히 엔드라인을 밟고 패스를 건넨 것. 심판진은 이를 보지 못해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고, 윤미지는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켰다. 중계 화면을 살펴봐도 김단비의 왼쪽 발이 라인을 밟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규칙대로라면 라인을 밟고 공격을 시작할 경우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 이때 심판진은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하고, 상대에게 다시 공격권을 건네주는 것이 원칙이다.
심판진의 명백한 실수였다. 윤미지의 버저비터 3점슛 이후 비디오판독이 진행됐지만, 윤미지가 슛을 던질 때 시간이 다 지났느냐, 아니었느냐만 중점적으로 본 듯 했다.
김지수 WKBL 심판위원장도 “심판진이 그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신한은행의 바이얼레이션을 불고, 상대에게 공격권을 주는 것이 원칙이다”고 말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지만,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일어난 오심이라 아쉽기만 하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작은 실수, 작은 일 하나하나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 또, 구단과 선수의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전의 장이다. 하지만 하나의 오심으로, 명승부가 찜찜하게 느껴졌다.
#사진_WKBL, KBSN 스포츠, 네이버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2018-03-14 이원희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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