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유난히 많았던 반가운 얼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로 복귀한 그의 국내 첫 경기였다.
이날 5회말까지 뛴 박병호는 짧지만 강렬했다. 2015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던 그는 첫 스윙을 안타, 그것도 홈런으로 장식했다. 3회초 김민우의 실투(136km 속구)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25m 홈런을 날렸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 사진=천정환 기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73개의 아치를 그렸던 박병호는 홈런왕의 귀환을 확실히 알렸다. 김민우도 박병호의 장타를 의식해 8구 중 5개가 볼이었다. 낮게 승부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박병호의 2번 스윙에 타구를 멀리 날아갔다(5회초는 좌익수 뜬공).
한화의 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도 확실히 달라진 면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호잉이다. 그러나 타격 훈련부터 홈런 타구를 날리며 변화를 예고하더니 6회초 역전 2점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앞선 두 타석은 모두 내야 땅볼.
타격 매커니즘에 변화를 주면서 하루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한 결실이다. 김태균은 “코리안 스타일”이라며 격하게 환영했다. 한용덕 감독도 흡족해했다.
2017년 재활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넥센 외야수 임병욱과 한화 투수 김민우도 눈도장을 찍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임병욱은 3-4의 7회초 동점 홈런을 날렸다. 2014년 프로에 입문한 임병욱의 통산 홈런은 10개. 지난해에는 딱 1개만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낙점 받은 김민우도 예전과 달랐다. 3회초까지 홈런 2방을 맞고 3실점을 하며 불안했으나 이후 깔끔하게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만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자질이 있다는 한 감독의 평가를 스스로 입증했다.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신임 감독. 사진(대전)=이상철 기자
한 감독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 야구팬을 만난 것은 5년 만이다. “저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아련하게만 바라봤던 대전구장의 1루 더그아웃에 ‘감독’으로 자리했다.
최종 결과는 한화의 4-5 패. 그러나 “첫 경기라 정신이 없으나 책임감은 크다”던 한 감독은 달라진 한화를 보여줬다. 경기 막판까지 껄끄러운 넥센(한화는 2013년 이후 넥센을 상대로 매 시즌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과 팽팽히 맞서며 흥미진진한 승부를 벌였다. 홈런만 5방이 터졌다. 투수의 5실점 중 자책점은 3점이었다(실책 2개).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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