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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타율 1위’ 허경민, 무관의 가을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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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타이어도, 자동차도 없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값진 성과와 함께 KBO 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도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마냥 섭섭하지는 않을 법한 가을이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26)의 이야기다.

허경민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탰다. 팀의 주전 3루수로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6리, 7홈런, 81타점을 기록한 허경민은 ‘가을 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갔다.

워낙 잘한 동료들이 있어 경기 최우수선수(MVP)나 시리즈 MVP의 영예는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허경민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시리즈였다. 모든 관계자들과 팬들이 대번에 알아볼 정도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양의지(.438), 에반스(.438)에 이어 팀 내 3위였고 타점은 가장 많았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으로 힘을 보탰다.

이런 허경민은 유독 가을에 강한 사나이로 기억될 전망이다. 허경민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 데뷔를 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허경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3푼3리, 플레이오프에서 3할, 한국시리즈에서 4할7푼4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가을에만 23개의 안타를 수확, 단일시즌에서는 가을에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로도 기억됐다.

그런 허경민의 기세는 올해도 유효했다. 1차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발판을 놓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 허경민은 4차전에서는 2-0으로 앞선 6회 2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으로 끌고 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허경민이 작년에 잘했는데 상을 못받았고, 올해도 잘했는데 양의지가 워낙 잘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MVP를 못받아도 우승을 했으니 괜찮다”고 활짝 웃어보인 허경민은 KBO 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았다. KBO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허경민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기준으로 타율 1위다. 아직 만 26세의 나이지만 허경민은 포스트시즌에서만 83타수를 기록했고 이 중 33번을 안타로 연결시키며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 중이다.

이어 김주찬(KIA)이 29경기에서 타율 3할7푼, 전준우(롯데)가 19경기에서 타율 3할6푼1리, 故 장효조(삼성)가 29경기에서 타율 3할5푼9리, 서정환(해태)이 27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를 기록했다. 허경민은 이들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도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1위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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