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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told] ‘나 떨고 있니?’ EPL 위기의 감독들

난라다리 0

[포포투=박경희]

안정적인 직장은 없다. 언젠간 자리를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축구판도 마찬가지다. 감독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다. 승리하지 못하면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는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자칫하면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리그 17위에 올랐다. 12일 성적 부진으로 펠레그리노 감독이 경질됐다. 리그 마감까지 2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에 경질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을 피할 수 없는 위기의 감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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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꼴찌’ 앨런 파듀 (웨스트 브로미치)
웨스트 브로미치의 사정은 좋지 않다. 2016-17시즌 10위로 마치며 리그에서 살아남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30라운드까지 단 3승만 거뒀다. 23골을 넣으며 현재 리그 최소 득점 팀이 됐다. 웨스트 브로미치 득점 기록은 케인과 살라보다 1골 적은 수치다. 부진한 성적의 대가는 ‘리그 꼴찌’였다. 19위 스토크 시티와 승점 7점 차다. 프리미어리그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웨스트 브로미치가 강등권을 벗어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당연히 모든 화살은 앨런 파듀를 향했다. 지난 11월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토니 퓰리스와 감독 대행 개리 맥슨을 이어 웨스트 브로미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교체에도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2월부터 모든 경기에서 패했다. 팀이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감독 경질은 없었다. 오히려 믿고 가는 분위기다. 

<데일리 메일>은 “웨스트 브로미치는 파듀를 신뢰한다. 패배가 계속된다면 신뢰는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러>는 “올시즌까지 파듀가 웨스트 브로미치 감독으로 남는다”면서 팀이 다음 시즌 감독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까지 파듀를 믿고 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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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상가상’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팬들이 팀에 등 돌리면 답은 없다. 웨스트햄은 선수와 팬, 구단 수뇌부와 팬 사이가 제대로 틀어졌다. 11일 0-3으로 진 번리와 홈 경기에서 관중들이 피치에 난입했다. 코너 플래그를 뽑아 들고 다녔고 한 팬은 웨스트햄 주장 마크 노블과 실랑이를 벌였다. 관중석에 있던 팬들은 경기장 VIP석에서 관람하던 구단 수뇌부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번리 선수들은 아수라장인 상황에 어리둥절했다. 

웨스트햄 팬들이 난동을 부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팀이 리그 최다 실점(57실점)을 기록 중이고 리그 16위에 올라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팀”이라는 말이 웨스트햄 팬들 입에서 나왔다. 모예스는 팀 수뇌부와 팬들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우리는 강등권에서 벗어나 있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예스가 내놓은 해결책은 간단했다. “선수와 팬이 하나가 되면 뭐든 할 수 있다. 팬들의 응원이 필요할 때”라며 힘들 때일수록 똘똘 뭉치자고 팬들에 부탁했다. <데일리 스타>는 “팀 성적 부진과 수뇌부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모예스 경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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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 긍정’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 팰리스)
지난 9월 프랑크 데 부어가 경질되고 로이 호지슨이 팰리스 사령탑에 올랐다. 팰리스는 호지슨 부임 당시 “소방수 역할 적임자”라며 치켜세웠다. 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호지슨은 강등권에 있던 팀을 겨울에 구출해내며 리그 13위까지 올려놨다. 시간이 지나 봄이 오면서 팰리스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리그 18위에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호지슨 약효는 떨어졌다. 

오히려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교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뉴캐슬과 홈 경기에선 교체 1번, 에버턴 원정에선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도 쓰지 않았다. 이런 일이 2개월 넘게 반복되었고 11일 첼시전에서 처음으로 3명을 교체했다. 팰리스가 올시즌 두 번째 위기를 맞았지만 호지슨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우리는 실망하지 않는다. 리그 끝날 때까지 ‘항복'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남은 8경기에서 리버풀전을 제외하면 중하위권과 대결을 펼친다. “이기면 된다"는 호지슨이 말처럼 강등권 탈출이 불가능은 아니다. 

하지만 <더 타임스>는 비관적이었다. “호지슨의 초반 기세는 무너졌고 팰리스는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많은 것도 문제였다. 카바예, 펀천, 로프터스-치크, 사코, 위컴 그리고 최근 자하까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자하가 돌아올 준비를 마치면서 <인디펜던트>는 “호지슨이 유일한 희망을 품었다. 자하와 함께 강등권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며 앞으로 팰리스의 행보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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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나은(?) 위기의 남자들
- 아르센 벵거 (아스널)
아스널은 첼시에 승점 8점 뒤진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멀어졌다. 아스널 팬들은 벵거 유임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까지 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엔 ‘Wenger Out’이란 플래카드가 자주 보였고 빈자리도 많아졌다. 벵거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벵거가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하고 아스널 지휘봉도 놓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안토니오 콘테 (첼시)
2016-17시즌 우승팀이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도 어려워졌다. 첼시는 현재 리그 5위에 올랐다. 4위 리버풀과 승점 4점차다. 콘테는 계속 PSG 이적설이 떠돌고 있다. 첼시 내부에서도 다음 시즌 새 감독을 선정 중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콘테는 1월 이적시장에서도 “이적 관련해서 구단에 물어봐라”며 자신의 영향력이 팀에 크지 않다는 걸 밝혔다. 언제까지 불편한 ‘동침’이 이어질지 알 수 없다.

- 폴 램버트 (스토크 시티) 
지난 1월 스토크는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하고 폴 램버트를 선임했다. 감독 교체 효과는 없었다. 현재 6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고 승리도 없었다. 팀은 19위로 떨어졌다. 램버트는 “스토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토크 리그 최종 순위와 함께 램버트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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