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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될 고의4구 '폭투', 포수 뒤 '이범호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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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도 자동 고의4구를 도입했다. 

KBO는 8일 규칙위원회를 열어 올 시즌부터 자동 고의사구를 시행하기로 했다. 감독이 심판에게 고의4구 의사를 전달하면 투수가 별도로 4개 볼을 던지지 않더라도 심판이 볼넷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이어 KBO리그도 스피드업, 세계화 흐름에 맞춰 자동 고의4구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고의4구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야구의 묘미도 앞으로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고의4구 과정에서 예기지 못한 돌발 변수가 사라졌다. 흔치 않지만 종종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좌우한 요소였다.

고의4구 폭투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지난 2013년 10월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왔다. 두산이 1-0으로 리드한 8회말 2사 2루. 넥센 타석에는 박병호가 들어섰고, 두산 포수 양의지는 고의4구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홍상삼의 초구가 양의지의 키를 넘겼다. 

어이없는 고의4구 폭투.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의지는 일어서지 않고 자리에 앉았지만 흔들린 홍상삼은 2구째마저 큰 원바운드 폭투를 범했다. 공이 옆으로 튄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1-1 동점. 이날 홍상삼은 8회에만 폭투 3개를 범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폭투란 불명예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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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에 앞서 현역 최고령 선수 박정진(한화)도 고의4구 폭투를 범한 아픔이 있었다. 지난 2003년 5월8일 잠실 LG전 더블헤더 1차전, 한화가 2-1로 앞선 7회말 2사 2·3루. 한화 포수 조경택은 고의4구를 위해 자리에 일어섰지만, 박정진의 공은 낮게 꺾여 들어갔다. 폭투로 동점이 되며 한화 승리가 날아갔다. 

훗날 박정진은 "두 번이나 포수 뒤로 넘겼다. 그것 때문에 야구를 관두려고 고민하기도 했다.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공을 제대로 못 던지는 '입스' 증세였다.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 어떻게 하면 팔이 말리지 않고 던질까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감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는데 참 어려운 부분이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고의4구 폭투를 염려한 나머지 기상천외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5월13일 광주 KIA-kt전, 5-5 동점으로 맞선 9회초 kt의 2사 2·3루 찬스. 김상현 타석에 고의4구를 위해 포수 이홍구가 일어선 가운데 3루수 이범호가 난데없이 포수 뒤에 위치했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 심동섭의 혹시 모를 폭투를 대비, 3루 주자의 홈 득점을 막겠다는 게 김기태 KIA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 내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김기태 감독의 고의4구 대비 시프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룰에 어긋났지만 고의4구 폭투라는 돌발 변수를 대비한 창의력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자동 고의4구 도입으로 이 같은 감독들의 고민도 이제 추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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