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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리 KDB생명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더 큰 문제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위탁 운영 기간이 끝난 후인 2019~2020시즌이다. 만약 이때까지 구단을 인수하거나 재창단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WKBL은 5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해야 할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WKBL은 6일 KDB생명이 이달 말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해왔다고 알렸다. KDB생명이 구단 운영 포기 의사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2017~2018시즌 이후로 구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WKBL은 KDB생명을 임의탈퇴 처리하고 향후 해체 및 리그 탈퇴에 관한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다. 이로써 KDB생명은 지난 2000년 여름리그 때 전신 금호생명이 구단을 창단한 이후 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DB생명이 없어진다고 해도 WKBL이 당장 5개 구단으로 줄어들진 않는다. 규정상 모기업이 부도가 아닌 다른 이유로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 해당 기업은 향후 1년간 구단 운영비를 내야한다. 구단들의 무분별한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 장치다. WKBL은 이 운영비로 한 시즌 동안 위탁 운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운영비를 얼마 이상 내야한다는 내용은 규정에 없다. 일반적으로 구단의 한 시즌 운영비는 3~4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KDB생명이 충분한 운영비를 내지 못할 가능성은 없을까. WKBL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KDB생명이 이전부터 구단 운영 포기 의사를 밝혀온 만큼 운영비 규모에 대해서도 꾸준히 WKBL과 논의를 해왔다. 협의 중인 사안이라 확언할 순 없지만 합리적인 수준의 운영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운영비가 부족하다면 WKBL이 충당해서 구단을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WKBL의 위탁 운영이 끝난 후인 2019~2020시즌이다. 6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단을 인수하거나 재창단할 새 주인이 나타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WKBL은 5개 구단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그의 질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WKBL도 이런 상황만은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여자농구의 현실과 구단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새 주인이 나타날지 미지수다. WKBL 관계자는 “최상의 결과는 당연히 새 주인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인수나 창단 문제는 연맹 고위층의 역량에 따라 해결 여부가 판가름 된다. 5구단으로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구단 체제 유지를 위한 방법이 인수나 재창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을 이용한 제3의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야구나 축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모기업 지원을 받지 못해도 네이밍 마케팅을 활용한 구단 운영도 가능하다. 물론 인수나 재창단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다각도로 구단 운영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파이가 작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자농구가 KDB생명의 운영 포기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KDB생명의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은 WKBL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지만 지금이야말로 WKBL의 역량이 발휘되야 할 때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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