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임찬규. 사진=무로이 마사야.
LG 트윈스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연습 경기에서 승리했다.
LG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5대2로 8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LG는 전지 훈련 연습 경기 2승(3패)째를 거뒀다. 승리보다 더 큰 수확이 있었다. 이날 경기조에 포함된 투수들은 대부분 1군 전력이었다. 그리고 선발 임찬규를 시작으로 불펜 투수들도 호투했다. 롯데도 민병헌, 손아섭, 이대호 등 거의 1군 야수들을 모두 내세웠지만, 임찬규는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LG는 최근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선발 투수 류제국이 허리 부상으로 3일 조기 귀국했다. 평소에도 어느 정도 안고 있는 부상으로, 빠른 회복을 위한 조치를 내렸다. 외야진에서 경쟁하던 이형종도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한 경쟁에서 아쉬움이 남는 상황. 그래도 선발 후보 임찬규가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임찬규는 이날 3이닝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됐다. 총 43구를 던졌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를 기록했다.
이어 등장한 이우찬(개명 전 이영재), 신정락, 윤지웅, 여건욱 등이 1이닝씩을 나눠 던졌다. 신정락이 5-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손아섭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6회초에 등판한 윤지웅은 제구가 흔들리며, 신본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그 외 투수들은 롯데 타자들을 잘 틀어막았다.
류 감독은 "(임)찬규가 3이닝을 잘 던져줬다. 3경기째를 치렀는데, 제구도 그렇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구속도 시즌에 들어가면 더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지자고 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제구가 잘 됐고 몸쪽과 바깥쪽 로케이션이 잘 들어간 것 같다. 캠프를 잘 마무리하고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차 캠프에 합류한 여건욱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여건욱은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더 봐야겠지만, 중간에서 잘 던져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경기는 8회초 1사 후 갑자기 굵어진 비로 중단됐다. 강우 콜드였다. 이후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어쨌든 LG는 1군 투수들의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자 쪽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안익훈, 양석환 등 젊은 타자들이 나란히 안타를 때려냈다. 김용의도 안타를 생산했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1군에서 뛰어줘야 할 야수들의 활약이었다.
롯데도 나름 수확은 있었다. 롯데는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기 위해 연습 경기를 적게 잡았다. 이날 포함 마지막 2경기가 남은 상황. 조원우 롯데 감독은 비로 경기가 취소될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다행히 경기는 7회말까지 진행됐다. 선발 등판한 펠릭스 듀브론트가 1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투구수를 늘리면서 두 번째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
오키나와=선수민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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