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LA 에인절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의 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통할까. 이를 분석한 현지 기사가 나왔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의 미국 주재원은 오타니의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취재했다. 오타니는 이날 1⅓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회 키언 브록스턴에게 홈런을 맞는 등 피장타 과제를 안았다.
이날 에인절 스타디움은 시범경기임에도 6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고 미국과 일본 양국의 취재진 역시 100여 명이 모여 오타니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LA 타임스'는 "에인절스 구단 시범경기 사상 최대의 경기"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위 매체는 5일 "오타니를 상대로 1회 인정 2루타를 친 조너선 비야는 '오타니의 직구가 너무 곧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야는 1회 볼카운트 3B1S에서 직구를 예상하고 바로 맞춰 큰 타구를 날렸다. 비야는 "포심 패스트볼이 움직이지 않고 곧게 온다"고 설명했다. 홈런을 친 브록스턴 역시 "직구가 너무 솔직하다"고 표현했다.
오타니의 포심에 무브먼트가 없다는 것은 일본 내에서도 지적돼 왔다고 한다. 특히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투수들의 '지저분한' 공과 달리 거의 움직이지 않고 포수 미트에 꽂히는 오타니의 포심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브록스턴은 "움직이지 않는 공은 파악하기 쉽다. 배트가 헛나가는 것은 미묘하게 움직이는 공"이라고 밝혔다.
위 매체에 따르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역시 포심 패스트볼 무브먼트가 거의 없는 투수로 알려져 있지만, 커쇼의 공 중 곧게 보이는 것은 대부분 컷 패스트볼이라는 것이 브록스턴의 설명. 그렇다고 해서 오타니의 공이 이론상으로는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더 무브먼트를 강하게 줘야 타자들이 받아들일지를 연구해야 한다.
이 매체는 오타니의 변화구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3일 밀워키와의 연습경기(B게임)에 등판해서는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 비중을 늘리며 타자들을 상대로 2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기대대로 던져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상대가 모두 마이너리거였다는 점에서 오타니도 "앞으로 상대가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