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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오승환, 토론토 반격의 마지막 퍼즐 될까?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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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사진=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 열흘만에 오승환(35)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정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토론토와의 계약을 마쳤다. 이번 계약은 1+1년에 2019년 팀옵션이 걸려있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보장연봉 1년 200만 달러에 2019년 옵션 250만 달러가 걸려있다. 여기에 해마다 150만 달러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더하면 오승환의 연봉은 최대 75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계약이 무산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계약 조건이다. 한편, 토론토는 올겨울 초부터 오승환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그 팀이 텍사스와 계약이 무산되고 나서도 오승환을 찾았다. 최악의 경우 한국 복귀까지 고려했던 오승환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토론토와 계약을 맺게 되어 기쁘다. 토론토는 내 경력을 존중해줬고, 협상 과정에서도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마음을 굳히게 됐다. 빨리 합류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쯤 해서 궁금해지는 점이 있다. 왜 토론토는 팔꿈치 염증으로 이슈가 되기도 한 만 35세 불펜 투수를 이처럼 필요로 했던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토론토의 현재 전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팬그래프> 2018년 예상성적 87승 75패 (AL 전체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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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세이버메트릭스를 기반으로 한 2018년 예상 성적. 토론토는 특출난 보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AL 5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는 76승 86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부상과 불운이 겹친 결과일 뿐,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은 그보다 월등히 더 좋았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2018년 예상 성적이다. <팬그래프닷컴>의 예상 성적은 선수들의 개별 예상 성적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개별 예상 성적은 최근 5년간의 성적 추이 변화와 나잇대 별 기량 변화 곡선을 기반으로 구해진다. 어디까지나 '평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예년 성적보다 올해 예상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선수들의 경우에는 예년보다 좋은 예상 성적을 보이는 이들이,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해 토론토에는 불운한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발 애런 산체스다. 2016년 15승 2패 192이닝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던 산체스는, 2017년 1승 3패 36이닝 평균자책 4.2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손가락 물집에 시달리며 세 차례나 부상자명단을 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만 25세인 산체스가 2018년에도 36이닝 투구에 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높은 확률로 산체스는 2016년만큼은 아니어도 최소한 지난해보단 뛰어난 활약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토론토에는 산체스 외에도 부상 또는, 불운으로 인해 커리어 로우급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이들이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토론토가 2018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팬그래프닷컴>은 토론토의 2018년 예상 성적으로 87승 75패를 예측하고 있다. 이는 AL 전체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포스트시즌 제도상으로는 와일드카드 2위에 해당한다. 즉,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기만 한다면 토론토는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만한 팀이다. 단, 여기에는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다. 바로 불펜 전력이 지난해 같지 않다는 점이다.
 
2. 2018시즌 시작 전 불펜 전력 보강이 절실했던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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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오수나(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타선, 선발 로테이션과는 달리, 토론토의 불펜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승 0패 70.1이닝 평균자책 2.56을 기록한 도미닉 리온의 활약이 대단했다. 하지만 리온은 올겨울 트레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건너갔다. 게다가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3승 0패 35.2이닝 평균자책 3.28을 기록한 조 스미스도 이제 없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등판하기 전까지 8회를 책임져줬던 투수 2명이 모두 이탈한 것이다. 하지만 구단주 그룹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가 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돈을 쓸 수 없는 토론토로서는 제대로된 불펜 영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적인 예로 오승환 전까지 영입한 불펜 엑스포드, 브레슬로, 알버쿼키 중에서 메이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 토론토는 선발과 타선은 강력하지만, 불펜이 부실한 채로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마무리인 오수나 역시 3승 4패 39세이브 64.0이닝 평균자책 3.38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10블론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오수나에게 기복이 생겼을 때, 그를 대체해줄 수 있는 불펜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다.
 
평소에는 오수나에 앞서 등판해 8회를 책임져주고, 가끔씩은 오수나 대신 마무리를 맡길 수 있는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선수, 그러면서도 몸값이 비싸지는 않은 투수. 남은 FA 불펜 가운데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선수는 오승환뿐이다. 바로 이것이 토론토가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진짜 이유일 확률이 높다.
 
한편, 이와 같은 역할은 텍사스와의 계약이 무산된 현 시점에서 오승환이 보장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보직이기도 하다. 즉, 토론토와 오승환의 계약은 양측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좋은 계약이었다. 이제 자신에게 꼭 맞는 보금자리를 찾은 오승환에게는, 앞으로 주어질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는 일만이 남았다. 
 
이현우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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