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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잘 비겨야 산다' 바르사, 라리가 무패 우승 ‘미션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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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에서 무적의 활약을 하는 메시. 바르사의 실질적 첫 라리가 무패 우승도 이끌 수 있을까?

 

 

[한준의 티키티카] FC바르셀로나가 지로나와 2017-18 스페인 라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20번째 승리를 거뒀다. 바르사는 25라운드까지 20승 5무를 기록, 승점 65점으로 시즌 내내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5라운드까지 단 한 번 밖에 지지 않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17승 7무 1패, 58점)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고, 레알마드리드도 최근 리그 4연승을 달리고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우승을 예약했다’는 표현은 조금 무색해졌다. 아직 리그 일정의 3분의1 가까이 남았고, 역사적인 무패 우승을 위해 남은 고비가 적지 않다.

 

라리가는 출범 첫 시즌인 1929-30시즌에 아틀레틱클럽이 12승 6무로 무패 우승을 이뤘고, 1931-32시즌에 레알마드리드가 10승 8무로 무패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때는 10개 팀이 1부리그를 구성했고, 운영 방식과 일정 등이 요즘 축구와는 거리가 있다. 1987년 20개 클럽이 참가흐는 형태가 구축된 이후로 따지면, 라리가는 실질적으로 무패 우승 팀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현재의 체제에서 무패 우승을 이룬 유럽 팀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한 두 팀이 독주에는 중소리그에는 사례가 있지만,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명가가 수두룩한 ‘5대 리그’에서는 최전성기를 누린 팀들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AC밀란의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화려한 스타들. 알베르티니, 훌리트, 레이카르트, 판바스턴(왼쪽부터)

 

 

■ 내부 경쟁, 챔스 병행…예나 지금이나 무패 우승은 어렵다

 

주목할 만한 무패 우승의 역사를 이룬 팀은 AC밀란(1991-91시즌, 34전 22승 12무), 아약스(1994-95시즌, 34전 27승 7무, 챔피언스리그 7승 4무 무패 우승), 아스널(2003-04시즌, 38전 26승 12무), 유벤투스(2011-12시즌, 38전 23승 15무) 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바이에른뮌헨도 2012-13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던 막강한 시기에 34전 29승 4무 1패로 한 번 미끄러졌다. 이후 이어진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도 한 시즌 리그에서 2번은 졌다. 올랭피크리옹과 PSG가 독주 체제를 각각 수년 간 이어온 프랑스 리그앙에서도 무패 우승팀은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무패 우승 미션이 가능한 팀은 바르사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던 맨체스터시티도 지난 1월 15일 23라운드 일정에 리버풀전 3-4 패배를 당하며 22경기 동안 이어 온 무패 흐름이 끊겼다. 

 

현재 세리에A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지난해 12월 2일 유벤투스와 홈 경기에서 0-1로 져 25라운드 일정 중의 유일한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과거에는 1부리그 참가 팀 수가 적고, 유럽클럽대항전의 규모가 작아 무패 우승 달성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지금처럼 한 팀이 재정적으로 압도적인 선수 독점을 하지 못했기에 쉽지 않았다. 

 

요즘은 참가 팀이 늘고 경기수가 늘어난 어려움이 생긴 대신, 재정 양극화로 일부 클럽의 스타 선수 독점이 이뤄져 상위권과 하위권 팀 간 전력 격차가 커졌다. 과거와 비교하면 장기 무패 혹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가진 경쟁 팀이 리그 안에 존재하고, 유럽클럽대항전과 컵대회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장기 레이스인 리그에서 한 두 번은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해 무패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예나 지금이나 무패 우승이 어려운 이유, 희소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프리미어리그에 무패 우승 전설을 쓴 2003-04시즌 아스널. 그 이후 누구도 재현하지 못했다.

 

 

■ 2017-18시즌, 5대리그 유일한 무패 팀 바르사의 여정

 

바르사는 지난 2016-17시즌 마지막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이 기록을 포함해 올 시즌 25경기 무패를 더해 총 32경기 연속 무패로 클럽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의 기록은 루이스 엔리케 전임 감독의 공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10년 사이 바르사는 감독이 바뀔 때 인상적인 변화를 겪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엔리케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했다. 티토 빌라노바 감독은 역대 최다 승점 라리가 우승을 해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현 감독도 라리가 1위, 코파델레이 결승 진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로 가능성을 살려두고 있다.

 

발데르데 감독의 바르사 부임 첫 공식 결과 성적은 패배였다. 레알마드리드를 상대한 2017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1-3, 0-2로 완패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 지네딘 지단의 완성된 팀을 상대로, 네이마르가 빠진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르사는 이 두 번의 패배 이후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 무실점 4연승으로 출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의 아픔을 준 유벤투스전 3-0 완승이 포함된 호조였다. 어쩌면 시즌 초반의 충격패, 제라르드 피케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레알이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선수들의 자성과 각성이 2017-18시즌에 대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높여준 효과를 냈다.

 

전술적으로는 시즌 초반 제라르드 데울로페우에게 네이마르의 자리를 맡겨 4-3-3 포메이션을 유지하려 했고, 우스만 뎀벨레 영입으로 역시 그 역할을 대체하려 했던 발베르데 감독이 실리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선호한 것이 주효했다. 데울로페우는 번뜩이지 못했고, 뎀벨레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발베르데 감독은 전방위로 부지런히 뛰던 파울리뉴를 측면과 중원, 최전방으로 다채롭게 움직이도록 하고, 메시를 프리롤로 배치한 날개 없는 4-4-2 포메이션으로 수비 블록을 단단하게 만들고, 공격시 메시에게 득점을 집중시켜 승점을 쌓아갔다. 수페르코파에서 당한 두 번의 패배는, 선수들이 보다 신중한 자세로 경기하는 것을 공감하도록 했다.

 

 

날개 없는 4-4-2 포메이션으로 균형을 찾은 바르사(왼쪽). 지로나전에 확인한 후반기 플랜B는 4-3-3의 회귀.

 

 

바르사는 내리 공식전 9연승을 달리다 2017년 10월 15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라리가 8라운드 경기에 흐름이 끊겼다. 마드리드 원정에서 1-1로 비겨 연승이 멈췄다. 하지만 이 경기도 전반 21분 사울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37분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따낸 ‘승리한 듯한 무승부’였다는 점에서 팀의 사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르사는 그 뒤로 다시 코파델레이 첫 일정까지 4연승을 거뒀다. 

 

시즌 두 번째 무승부는 올림피아코스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기록했다. 세 개 대회를 병행하는 과밀한 일정이었고, 9월과 10월 2018년 라시아 월드컵 예선의 중요한 일정이 사이사이에 끼어 국가 대표 팀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다. 

 

■ 코파델레이 몰린 1월, 챔피언스리그 16강 치르는 2월, 무패 도전의 고비

 

세차게 뛰어온 전반기 말미, 11월 중순 유벤투스 원정, 발렌시아 원정을 내리 비겼고, 2017년 12월 2일 셀타비고와 홈에서 2-2로 비겼다. 안방 리그전 첫 무승부. 13라운드과 14라운드에 개막 후 첫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바르사는 어려운 팀을 연이어 상대한 일정을 잘 넘겼고, 무엇보다 2017년 마지막 일정이었던 12월 23일 레알마드리드와 원정으로 치른 엘클라시코에서 3-0 대승을 거둬 최대 고비를 넘겼다. 

 

다른 유럽의 빅리그도 마찬가지지만, 라리가도 최근 도약한 아틀레티코를 비롯, 레알과 같은 적수를 상대로 두 번 만나 모두 이기거나, 무패로 일정을 마치기는 쉽지 않다. 발렌시아, 셀타비고, 비야레알, 세비야 등의 팀들도 안방에서 마음 먹고 달려들 때는 버겁다. 

 

챔피언스리그 중요 경기 일정이 주중에 겹칠 때는 힘을 분산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바르사는 카탈루냐 더비를 이루는 에스파뇰에 거친 경기를 하며 도전해왔다. 올 시즌에도 코파델레이 경기 일정에 에스파뇰에 패배를 허용했고, 라리가 대결에서도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바르사의 올시즌이 기대되는 것은, 우선 아틀레티코와 레알, 에스파뇰과 원정 경기를 치른 상황이라는 점이다.

 

 

첼시 원정을 끝내 비긴 바르사의 저력. 향후 일정에도 여유가 있는 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 스쿼드를 집중할 수 있다. 라리가 무패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라리가는 1,2월에 코파델레이 16강, 8강전과 4강전 일정이 내리 이어져 겨울 휴식기 이후 체력 관리가 특히 어렵다. 코파델레이 8강 1차전에 에스파뇰에 0-1로 패한 배경이다. 여기에 2월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도 치른다. 그 결과 최근 라리가 경기에서 헤타페와 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하며 비겼고, 에이바르 원정에서도 내용상 어려운 경기를 하다 2-0으로 이겼다. 첼시 원정도 경기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1-1로 비겼다. 

 

2016-17시즌 라리가 우승을 이룬 레알도 2017년 1월 세비야와 18라운드 경기 일정에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코파델레이 일정이 과밀하던 시기다. 2월 23일 발렌시아 원정에서 두 번째 패배. 챔피언스리그 16강전과 병행하던 시기다. 4월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에서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레알은 29승 6무 3패로 우승했다.

 

2011-12시즌 무리뉴의 레알, 2012-13시즌 티토 빌라노바의 바르사는 승점 100점으로 라리가 최다승점 우승을 이뤘는데, 이때도 각각 2패씩 기록했다. 2011년 레알은 9월 레반테 원정에서 깜짝 일격을 당했는데, 챔피언스리그 개막 일정과 병행하던 시점이다. 다른 한 번의 패배는 12월 바르셀로나전 1-3 홈 패배다. 빌라노바의 팀은 2013년 1월 레알소시에다드 원정, 3월 레알마드리드 원정에서 딱 두 번 졌다. 

 

 

■ 지로나전이 준 청사진, 쿠치뉴와 뎀벨라가 안겨준 ‘깊이’

 

올 시즌 바르사는 1, 2월의 일정에 힘든 무승부가 있었지만 끝내 무패로 극복했다는 점이 ‘저력’이다. 전반기 최고의 스타였던 파울리뉴가 주춤한 가운데, 25일 새벽 지로나를 상대로 6-1로 거둔 대승은 바르사의 후반기 일정에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이 경기에서 바르사는 메시, 수아레스, 뎀벨레를 공격 스리톱으로 세우고, 1월 이적 시장에 영입한 필리페 쿠티뉴를 이니에스타의 자리에 배치한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격을 당해 선제 실점했으나 전반 5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바르사는 이후 골폭풍을 일으켰다. 메시가 전반 30분과 36분 연속 득점했다. 전반 36분 낮게 깔아 차서 성공한 프리킥 득점은 메시의 올 시즌 기량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시는 전반 44분 쿠치뉴가 수아레스의 골을 도와 전반전에만 4골이 나왔다. 경기 상황을 보면 전반전에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월에 영입한 쿠치뉴, 적응에 성공한 뎀벨레는 후반기 바르사의 깊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쿠치뉴는 후반 11분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고, 수아레스는 후반 31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쿠치뉴는 리버풀에서 자신이 즐겨하던 커트인에 이은 슈팅을 성공시켰고, 뎀벨레는 수아레스가 건드리기만 하면 되는 패스로 어시스트했다. 입단 초기 바르사 템포와 조금은 엇박자를 보이던 쿠치뉴가 한층 더 적응한 모습, 뎀벨레는 네이마르가 팀을 떠난 이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던 측면의 활기를 살리며 제 몫을 했다. 바르사가 역대급 이적료를 투자한 두 선수가 최근 부적응에 대한 지적과 논란을 일축하는 경기를 했다. 

 

기존 스타 수아레스와 메시의 건재에 쿠치뉴와 뎀벨레가 적응하고, 그 연결 고리이자 로테이션 자원으로 파울리뉴가 체력을 회복하면 잔여 시즌 바르사의 팀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수아레스가 최전선에 서고, 메시가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쿠치뉴와 뎀벨레가 좌우 측면에서 전진해 4인 공격이 유기적으로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메시는 올 시즌 라리가 22골로 득점 선두, 수아레스가 20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 바르사의 득점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르사는 이날 후반전에 페르말런, 파울리뉴, 세르지 로베르토를 후반 19분께부터 차례로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흠은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역동성을 보이던 포르투갈 출신 넬송 세메두가 부상을 입은 것이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알레시 비달이 대신할 수 있지만, 올 시즌 이 자리에서 가장 기대되던 옵션이 삐끗한 것이 아쉽다. 

 

 

■ 3월 지옥 일정, 4월 코파델레이 결승, 5월 엘클라시코…바르사 무패 미션 ‘잘 비겨야 산다’

 

역대 무패 우승 팀들의 특징은 질 수 있었던 경기를 잘 비긴 것이다. 올 시즌 20승 고지에 도달한 바르사와 비교하면 승수 차이는 크지 않다.

 

바르사의 미션은 잔여 시즌 고비에 얼마나 잘 비겨서 넘기느냐에 달렸다. 1991-92시즌 밀란은 유벤투스와 두 번 비겼고, 인터밀란, 라치오, 로마 등과 원정 경기를 무승부로 틀어막으며 무패 행진을 유지했다.

 

아스널도 2003-04시즌 당시 맨유와 대결은 두 번 모두 비겼고, 시즌 막판 34라운드 북런던 더비, 토트넘 원정에서 2-2로 비긴 것을 기점으로 버밍엄, 포츠머스와 내리 3연속 무승부로 첫 패 위기를 넘겼다. 

 

바르사의 남은 일정에도 고비가 많다다. 당장 오는 3월 2일에 라리가 내 최장거리 원정으로 악명이 높은 라스팔마스전을 치러야 한다. 라스팔마스의 올해 전력이 불안정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18위로 쳐져 있는 라스팔마스는 키케 세티엔 감독이 떠난 이후 규율이 흔들려 최근 리그 11경기에서 2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 2승 안에 발렌시아전 홈 승리가 있다는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또 한번의 엘클라시코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고비는 계속된다. 후반기 일정 중 최대 적수라 할 수 있는 2위 아틀레티코와 경기가 5일 새벽에 예정되어 있다. 라스팔마스 원정 이후 이틀을 쉬고 아틀레티코를 만나야 한다는 게 진짜 문제다.

 

 3월 11일 말라가 원정도 안달루시아 지역이라 멀다. 그 다음에 15일 새벽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한다. 이 일정 안에 라리가 무패를 유지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첼시전 다음 상대가 19일 아틀레틱클럽이고, 4월 1일에 세비야 원정을 떠나야 한다.

 

바르사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를 경우 이 일정이 추가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3월 말에 FIFA A매치 데이가 예정되어 있어 각국 대표 팀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몸 관리도 과제다. 바르사는 4월 일정도 빠듯하다. 4월에는 발렌시아전, 셀타비고와 원정 경기에 세비야와 코페델레이 결승전이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면 주중에 쉴 틈은 없다. 

 

우승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섰으나 안방 패배를 설욕하고자 하는 레알이 5월 6일 캄노우 원정에 나설 자세도 남다를 것이다. 앞선 일정은 모두 버텨내도, 후반기 엘클라시코가 남은 점은 바르사가 무패로 라리가를 제패하기 위한 여정에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정을 지지 않고 넘길 수 있을까? 바르사가 지금 아무리 좋은 균형을 갖고 있어도 쉽지 않아 보이는 미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달성할 경우 그 업적의 가치는 비범할 것이다. 

 

글=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기사제공 한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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