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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player] ‘미친 선방’ 데 헤아, 혹시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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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경희]

세비야 원정을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일(한국시간) 열린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맨유에 쉽지 않았다. 스페인 원정은 그야말로 맨유에 ‘쥐약’이었다. 슈팅 숫자 6:25. 세비야의 일방적인 공세에 맨유 수비진은 허덕였다. 결과는 0:0 무승부. 골 찬스가 많았던 세비야에 무슨 일이…

세비야는 맨유의 최종 병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데 헤아는 신들린 방어를 수차례 선보이며 맨유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모리뉴 감독이 “데 헤아가 맨유를 살렸다”고 할 정도 였다. 노이어, 오블락 등 세계 최고 골키퍼 사이에서도 데 헤아의 존재감은 빛난다. 범인의 경지를 뛰어넘은 선방 활약이다. 그의 반응 속도는 번개보다 빠르다. 어쩌면 별에서 왔는지도? 데 헤아의 선방 비결이 궁금해졌다. <포포투>가 그의 정체를 알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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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위치 선정
루드 굴리트의 골키퍼론에 따르면 “골키퍼는 축구 실력이 부족해 골키퍼가 된다”. 그러나 데 헤아 앞에서는 설득력을 잃는 말이다. 빼빼 마른 소년이었던 데 헤아는 2011년 맨유로 이적해 7년이 지나 완성형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의 선방 실력은 위치 선정에서 시작된다. 맨유 이적 초반 위치 선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스널 시절 월컷은 데 헤아 다리 사이로 골을 넣기도 했고 당시 맨시티 소속이었던 에딘 제코의 평범한 중거리 슛은 데 헤아의 판단 실수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하지 않으려면 골키퍼는 위치 선정을 잘해야 한다. 상대가 어디로 슈팅할지 예측해 각도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 데 헤아는 해를 거듭하며 발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데 헤아의 위치 선정에 대해 “상대 선수가 슈팅을 준비하기 전 미리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 상대는 슈팅할 공간이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세비야전이 끝나고 몬텔라 감독은 “데 헤아는 항상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있었다. 놀라운 골키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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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
슈팅을 막기 위해 자리를 잡았으면 그 다음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어디로 공이 날아올지, 상대가 어느 방향으로 찰지 두 눈 크게 뜨고 알아차려야 한다. 데 헤아는 일대일 상황에서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부터 그런 건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적 후 초반 잔 실수를 보인 데 헤아에 “눈을 뜨고 경기에 임하라”고 지시했다.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퍼거슨은 맨유를 떠났지만 데 헤아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아자르와 일대일 상황을 막은 순간이 대표적이다. 아자르의 슛 동작을 보고 선방 방향을 결정했다. 

이 경기 이후 데 헤아에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는 1-1로 끝났지만 <데일리 스타>는 “데 헤아가 최고 선방 실력을 뽐냈다”며 평했다. <가디언>도 “아자르는 데 헤아에 가로막혔다”고 말했다. 전 맨유 골키퍼 코치였던 에릭 스틸은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데 헤아의 침착함은 타고 났다고 밝혔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부터 지켜본 데 헤아는 환상적인 선방 능력을 갖췄다. 뛰어난 신체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맨유가 세계 최고 골키퍼를 얻었다는 걸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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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적 반응 속도
보통 슈팅을 때릴 때까지 기다리면 골키퍼는 막기가 쉽지 않다. 데 헤아는 다르다. 반응 속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세비야전에서 호아킨 코레아의 헤더를 손으로 쳐냈다. 코레아와 데 헤아의 거리는 3m 정도였다. 코레아가 헤더 한 순간부터 데 헤아가 방어할 때까지 0.1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번개가 반짝하는 시간이 0.2초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15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데 헤아는 눈부신 선방 쇼를 보여줬다. 라카제트의 1차 슈팅을 막은 다음 산체스의 슈팅도 2차 선방했다. 산체스는 데 헤아가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데 헤아는 본능적으로 공에 발을 갖다 댔다. 지난 리그 8라운드 리버풀전에서 데 헤아는 놀랄 만한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골대 바로 앞에서 엠레 찬이 슈팅했고 데 헤아는 순간적으로 발을 뻗어 막아냈다. 경기 이후 데 헤아는 “단지 본능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훈련을 통해 반응 속도를 키울 수 있지만 본능을 따라가긴 힘들다”며 자신의 반응 속도 실력이 타고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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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펀칭 기술
데 헤아가 자리를 잘 잡고 침착하게 슈팅을 기다리며 놀라운 반응 속도로 공을 막았다. 데 헤아가 쳐낸 공은 어디로 갔을까? 그는 상대 선수가 없는 곳으로 공을 보낸다. 원래 펀칭을 잘한 건 아니었다. 유망주 시절부터 데 헤아의 약점 중 하나는 펀칭 기술이었다. 공중볼과 빠르고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쉽게 잡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시절 데 헤아의 멘토였던 에밀리오 알바레스가 맨유 코치로 합류하며 데 헤아의 펀칭력은 나아졌다.

알바레스 코치는 “데 헤아의 피지컬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오랜 시간 운동 기구들과 씨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데 헤아가 근육을 키우면 공을 잡는 힘이 세질 거라 생각했다. 알바레스 코치의 시도는 적중했다. 데 헤아의 펀칭은 향상됐고 웬만하면 세컨드 볼을 잘 내주지 않는 골키퍼로 한 단계 발전했다. 데 헤아는 이제 강력한 슈팅도 두 손으로 잡아내는 골키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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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 헤아, 아주 칭찬해~!”
맨유는 올시즌 리그에서 최소 실점(19골, 2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데 헤아가 없었으면 최소 실점은 가능하지 않았다. 선방 횟수도 리그 3번째로 많은 87개를 기록했다. 그보다 선방을 많이 한 골키퍼는 스완지 시티의 파비앙스키와 스토크 시티의 버틀런드다. 맨유는 리그 2위, 스완지와 스토크는 리그 중하위권에 있다. 얼마나 맨유 수비가 데 헤아에 의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비야전 이후 축구인들이 데 헤아의 선방 능력에 감탄했다. 전 맨유 선수 리오 퍼디넌드는 “데 헤아는 최근 몇 년간 자신이 최고 골키퍼임을 증명했다. 그의 선방은 마치 맨유가 골을 넣은 것과 같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폴 스콜스 역시 데 헤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의심할 것 없이 최고다”라고 했고 첼시 레전드 램퍼드는 “공격수는 데 헤아 앞에서 작아진다. 내가 선수로 다시 뛴다면 그 ‘친구’를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데 헤아의 실력에 감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pta(+ 기록은 2월 7일 기준)

 

기사제공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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