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 남녀 매스스타트 동반 금메달 노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빙속 남녀 대표팀이 매스스타트에 나란히 출전해 동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가운데 하나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명의 선수가 지정된 레인 없이 400ｍ 트랙을 16바퀴 돌아 경쟁해 순위를 가르는 종목이다. 장거리 주행하는 스케이팅 능력과 몸싸움과 순간적으로 상대를 추월하는 쇼트트랙 기술이 관건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혼합한 셈이다. 

앞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매스스타트를 2013-2014 시즌 5, 6차 월드컵 때 시범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번 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는 폐막 하루 전날인 24일 저녁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남녀 모두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하루만에 치러진다. 

대한민국 남녀 대표팀은 모두 금메달을 겨냥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은 매스스타트에선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꼽힌다. 

특히 이승훈은 현재 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다. 지구력의 장거리 능력에 쇼트트랙 선수로서 갖춰야 할 순발력과 몸싸움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승훈은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고, 10000m에서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4개의 메달을 쥐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할 수 있는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승훈은 팀추월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남은 매스스타트 만큼은 금메달이 목표인데 워낙 변수가 많아 방심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 오든 잘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말했다. 

이승훈과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정재원(동북고)도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여자 빙속팀 김보름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보름은 쇼트트랙 선수로 빙상에 입문했으나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 한 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가 ISU 월드컵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4-2015시즌부터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해 데뷔 시즌에 8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2017 시즌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시즌에선 경기 중 넘어져 허리를 다치면서 랭킹 10위로 밀려났다. 

김보름의 메달 획득 여부는 부상으로 인한 훈련부족에 따라 예전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게다가 팀추월 경기 당시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담도 안게 됐다. 7-8위 순위결정전에 논란이 된 팀원들이 모두 출전해 완주하기는 했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시키는 것이 과제다. 팀추월에서 김보름과 함께 출전했던 박지우도 매스스타트에 나서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조지민 기자 

기사제공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