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女싱글 쇼트 82.92점…메드베데바와 1.31점 차이
최다빈 최고기록 경신 8위…김하늘도 21위로 프리 진출
◆ GO! 평창 ◆
한 마리의 검은 백조가 날아오르는 순간, 관중석은 숨을 멎었다. 점프를 하고 스핀을 이어가는 내내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다른 곳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완벽한 '블랙 스완'이 대한민국을 홀렸다.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블랙 스완'에 맞춰 연기를 펼친 알리나 자기토바(15)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이날 기술점수(TES) 45.30점에 예술점수(PCS) 37.62점을 합쳐 82.92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자신의 시니어 무대 최고 점수이자 '평창올림픽 금메달 라이벌'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바로 앞에서 기록했던 세계신기록(81.61점)을 다시 갈아치운 새 기록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완벽한 연기였다. 쟁쟁한 금메달 후보들이 포진한 5그룹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 자기토바는 첫 번째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시퀀스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싱글 점프 요소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리고 레이백 스핀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물론 아직까지 자기토바의 금메달을 점칠 순 없다.
강력한 라이벌 메드베데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메드베데바도 이날 쾌조의 컨디션으로 연기를 펼쳐 보였다. 자기토바에 앞서 5그룹 첫 번째로 나온 메드베데바는 TES 43.19점에 PCS 38.42점을 합쳐 81.61점을 얻었다. 자기토바와는 1.31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는 묘하게 '닮은꼴'이다. 메드베데바는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주니어 무대를 휩쓴 뒤 시니어 데뷔 시즌 국제대회 6개에서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물론 자기토바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월 열린 주니어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자기토바는 시즌 5개 국제대회에 나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올림픽은 처음이다. 화려한 연기력과 표현력에서는 메드베데바가 앞서지만 최근 추세는 자기토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자기토바는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십에서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평창올림픽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개인 최고점수인 158.09점을 받기도 했다. 빼어난 점프에 표현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치열한 금메달 전쟁과 함께 비록 메달권은 아니지만 한국 여자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최다빈(18)과 김하늘(16)도 프리스케이팅 동반 진출 쾌거를 이뤄낸 것. 최다빈은 이날 무결점 클린 연기를 펼치며 TES 37.54점에 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 지난 11일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쇼트 개인 최고점(65.73점)을 경신하며 올림픽 무대에 연착륙했던 최다빈은 이날 또다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순위도 8위에 올랐다.
앞서 출전한 '최연소 국가대표' 김하늘도 54.33점으로 21위에 올라 24명이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강릉 = 조효성 기자]
기사제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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