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충격의 FA컵 탈락, 드러난 맨시티의 약점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FA컵 탈락 고배를 마셨다. 위건의 일격에 무너지며 4관왕 대기록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위건 DW 스타디움에서 위건 애슬래틱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0-1로 패했다. 올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4관왕 예상이 짙었지만 위건에 패해 FA컵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골문은 클라우디오 브라보에게 맡겼고 좌우 풀백에 다닐루와 델프를 위치하고 중원에 귄도간을 배치했다. 베르나르도 실바도 측면에서 맨시티 화력을 지원했다. 리그와 컵 대회 병행에 따른 체력 안배였다.

맨시티의 컨셉은 중앙 지향적이다. 양 측면 풀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허리에 힘을 더한다. 공격 전개 형태는 최후방 빌드업. 골키퍼의 짧은 패스에 이어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간다. 골키퍼 패스 스타트 지점은 풀백이다.

전체적인 라인은 높다. 높은 지역에서 볼 점유를 유지하고 삼각 대형으로 상대 압박을 벗어난다. 그러나 반대로 뒤집으면 맨시티 배후 공간은 넓다. 상대는 빠른 스피드와 조직적인 카운터 어택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위건은 맨시티의 배후 공간을 잘 이용했다. 측면 압박으로 맨시티의 초반 빌드업을 저지했다. 다닐루와 델프가 공격적으로 나오면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 역습으로 이어갔다. 전반 8분과 전반 11분 역습 장면이 대표적이다.

위건의 한결같은 컨셉은 결승골이 됐다. 후반 33분 지역 압박으로 카일 워커의 실책을 만들었다. 패스 길이 없던 워커는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에게 볼을 흘렸지만, 스톤스는 이미 전진한 상태였다. 스톤스와 동일 선상에 있던 윌 그릭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맨시티 골망을 흔들었다.

풀백부터 시작된 패스 길목을 차단하면 실수 유발과 역습으로 이어졌다. 델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가 있었지만 전반전에도 같은 상황이 나온 점을 상기하면, 향후 맨시티와 붙을 ‘언더독’이 참고할 사항이다.

물론 그래도 맨시티는 맨시티다. 현재 총 승점 72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바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4-0 완승으로 8강 진출 확률도 높다. 비록 FA컵은 놓쳤지만, 리그컵을 포함한 3개 대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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