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올핌픽에서 두번째 골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순위 8위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결과보다는 첫 올림픽 단일팀이라는 이름을 올림픽 역사에 남기게 됐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단일팀은 20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1-2, 0-1, 0-3)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남북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남북단일팀이지만 성적이 아닌 첫 올림픽 단일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머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모든 선수를 내보냈다. 1라인 박종아-이진규(그레이스 리)-최지연-박채린-엄수연, 2라인 박은정(캐롤라인 박)-랜디 희수 그리핀-임진경(대넬임)-박윤정(마리사 브랜트)-김희원이 그대로 출전했다. 3라인도 최유정-한수진-김은향(북한)-박예은-김세린으로 똑같았다. 그러나 4라인에는 정시윤 대신 이연정을 투입, 김향미(북한)-조수지-고혜인-황충금(북한)과 호흡을 맞췄다. 이연정의 출전으로 골리 포지션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남북단일팀은 1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실점했다. 1피리어드 5분50초 스웨덴이 파니 라스크의 패스를 받은 사비나 쿨러가 침착하게 득점,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지 31초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고참 한수진이 스웨덴 요한나 팔만의 퇴장으로 얻은 파워 플레이 기회서 득점을 기록한 것. 남북단일팀이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얻은 첫 골에 이은 올림픽 두번째 골이다. 스웨덴은 1피리어드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넣었다. 김은향의 퇴장으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피리어드 19분37초 에미 알라살라미가 득점, 2-1로 앞섰다.
2피리어드에서도 남북단일팀은 선전했다. 신소정의 선방으로 2피리어드 내내 무실점을 유지했던 것. 하지만 2피리어드 16분27초 역습 상황에서 에리카 그램에게 실점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남북단일팀은 3피리어드 초반 연속골을 허용했다. 3분5초와 9분31초 애니 스베딘과 라스크에게 실점, 스코어는 1-5가 됐다. 그리고 남북단일팀은 3피리어드 17분19초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점수가 벌어졌지만 남북단일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주전골리 신소정 대신 한도희까지 투입했다.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는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