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지난해 여자축구는 격변의 시대를 맞았다. 여자실업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천대교가 16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체됐고, 여자 대학축구 명문인 한양여대도 2019 시즌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여자 국가대표의 피파랭킹은 14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정작 그 기반은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윤덕여 감독의 한숨도 깊어져만 간다. 윤 감독은 최근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다양한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인력 풀이 적어 선수 선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 감독은 "여자축구를 하려는 어린 선수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며 씁쓸해했다.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등장해 여자축구의 미래를 책임져줬으면 하는 것이 윤 감독의 바람. 윤 감독은 "앞으로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린 여자축구 선수들이 많아져 인력풀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윤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의 근간인 WK리그의 흥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과 전가을(호주 맬버른 빅토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가 W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아시아대회에 발탁됐던 대학생 뉴페이스 한채린과 손화연도 드래프트를 통해 2018년부터 WK리그에서 뛴다.
하지만 정작 WK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매우 적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이천대교가 이탈해 상업적 규모도 다소 작아진 상황. 다행히 신생팀 창녕FC가 태어나 8개 팀은 유지했지만 여건은 더 안 좋아졌다. 게다가 W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은 고작 200여 명. 윤 감독은 이 가운데에서 23명의 선수들을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여자축구 전체적으로 인력풀이 적다 보니 WK리그에서도 뛰는 선수도 한정돼 있고, 이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경기력 문제, 그리고 리그 전반의 흥행으로까지 결부되기도 한다.
윤덕여 감독은 WK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위한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가 흥행에도 반드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여자실업축구팀 이천대교는 2017년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심서연, 박은선, 서현숙 등 팀 주축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새 소속팀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윤 감독이 강조한 '스타플레이어'의 조건에는 반드시 '실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리그 전체의 흥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윤 감독은 대표적인 선수로 이민아를 꼽았다. 이민아는 2011년 데뷔해 인천현대제철에서만 7년을 뛰며 WK리그에 몸담은 선수다. 이민아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출중한 외모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고, 이는 인천현대제철의 관중 증가는 물론 여자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또한 그는 뛰어난 드리블과 공격 본능으로 국가대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그가 보여준 투지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선수에만 집중되는 관심은 팀의 조직력이나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윤 감독은 생각이 조금 달랐다. 윤 감독은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이민아를 보고 경쟁심을 유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이민아를 보고 '나도 이민아와 마찬가지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본다. 이 같은 생각으로 자신이 부족한 점을 메우고 더 열심히 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심과 스타플레이어의 욕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KFA
기사제공 ST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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