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중국은 어린 선수들을 적극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중국여자배구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김연경(30)이 전한 말이다.
상하이는 정규리그 2라운드 1경기를 남겨둔 채 1위를 확정지었다. '강적' 랴오닝을 3-0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 이에 4강전에서 정규리그 4위 팀과 5전 3선승제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4위 팀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2017년 김연경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리그에 진출한 것. 1라운드 1위, 4강 진출 그리고 정규리그 1위까지 이뤘다. 4개국 우승 의지가 강하다. 상하이 역시 2000-01시즌 이후 17년 만에 왕좌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위 팀이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7 FIVB 세계여자배구월드컵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이 됐다.
이에 김연경도 중국리그를 치르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먼저 김연경은 "기본에 굉장히 충실하고 조직력과 수비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중국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신장 180cm 이상이다. 190cm가 넘는 선수들도 팀당 최소 2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비 조직력이 안정적이다. 흔히 말하는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들이다. 블로킹 후 수비 과정도 매끄럽다.
아울러 김연경은 "세계 1위 팀의 리그답다. 기량이 출중한 어린 선수들을 중국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적극 육성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리그 득점 순위만 봐도 1위는 톈진 소속의 2000년생 리잉잉(192cm)이다.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45점을 기록하며 주팅(바키프방크)의 기록을 깨기도 했다. 김연경도 "리틀 주팅"이라며 눈여겨본 선수다.
2위 저장의 리징은 1991년생, 3위 리우얀한은 1993년생이다. 특히 장쑤의 주포이자 중국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장창닝은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창닝 역시 1995년생이다. 리우얀한과 팔일선전의 공격을 맡고 있는 유안싱유(1996년생)도 득점 7위 기록 중이다. 김연경은 6위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팀들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운영한다. 선수 정원 20명을 고루 기용하면서 유망주들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만 상하이의 외국인 선수 김연경은 이례적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김연경을 두고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원정 경기를 다니다보면 '아 이곳이 중국리그구나'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리그에서의 원정길은 멀고도 멀다. 지난 윈난 경기 때는 비행기로 3시간 30분 이동 뒤 버스로 2시간 더 달렸다. 김연경도 국가대표팀이나 페네르바체에서 원정 경기가 잦았지만 중국의 원정 거리에 혀를 내둘렀다.
사진=피피에이피
기사제공 ST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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