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크 그리핀을 바라 보는 르브론 제임스(왼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LA 클리퍼스를 대표하던 블레이크 그리핀이 시즌 중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이적했다. 그리핀 트레이드를 지켜 본 르브론 제임스는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르브론은 31일(이하 한국 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현지 기자들을 만났다. 자연스레 대화는 그리핀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르브론은 “그리핀은 클리퍼스에만 9년을 보냈다. 지난 여름엔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됐다”며 “이것은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클리퍼스가 30일 디트로이트와 3대5 트레이드를 하며 그리핀은 디트로이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리핀은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퍼스의 지명을 받았다. 9시즌 동안 줄곧 클리퍼스에서만 뛰며 프렌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덩크슛으로 데뷔 시즌부터 숱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내며 클리퍼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핀은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클리퍼스 구단 통산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투자 대비 성적이 나오지 않자 클리퍼스는 과감히 리빌딩으로 방향을 바꿨다. 클리퍼스는 지난 여름 그리핀과 5년 1억 7천 3백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지 채 1년도 안 돼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이를 바라 본 르브론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르브론은 “구단은 팀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트레이드하며 말이다. 하지만 선수가 먼저 팀을 떠난다고 하면 뭐라고 하나. 그 선수는 순식간에 팀에 충성스럽지 못하고 배신자에다가 의리가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이게 지금의 프로 농구 흐름이다. 내가 느낀 바로는 그렇다”고 했다.
르브론은 2010년 ‘디시전 쇼’를 통해 “내 재능을 사우스비치(마이애미 히트)로 가져간다”는 말로 고향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그 과정에서 NBA 팬들의 수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았다. 이후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오긴 했지만 르브론에겐 항상 ‘팀에 대한 의리가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도 르브론의 이름은 적지 않게 들려왔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 계약 선수가 되지만 아직 클리블랜드와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정상탈환에 실패한다면 르브론이 우승을 위해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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