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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엔진 예열을 제대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연패를 당하면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지만 올스타전 이후 다시 시작된 V리그 5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이날 승리 주역은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다. 그는 1세트 초반부터 장기인 서브에서 위력을 선보였다.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도 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의 뒤를 잘 받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수비형 레프트 임무를 주로 맡고 있는 곽승석은 숨어있던 공격 본능을 유감 없이 선보였다.
그는 이날 가스파리니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다. 블로킹으로도 네 차례 상대 공격을 가로막는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곽승석은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피말리는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뚜고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경기는 이겨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 초반이 승부처"였다며 "우리팀이 올 시즌 유독 1세트가 좋지 않았다. 연습때도 이런 부분을 많이 지적 받았다"고 얘기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1세트 승부에 강하다.
대한항공은 이런 팀을 맞아 1세트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가스파리니의 서브로 흐름을 되찾았다. 곽승석과 정지석이 힘을 보태며 결국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는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다 보니 가장 가까운 목표를 세웠다"며 "1, 2위를 노리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집중이 된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은 3위다. 4위로 떨어지면 3위팀과 승점 차로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를 따져야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에 대한 신뢰가 크다. 박 감독은 "(곽)승석이는 조금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코트 안에 들어가면 언제나 변함 없이 제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정지석에 대해 더 걱정했다. 박 감독은 "김학민이 빠진 상황에서 (정)지석이가 흔들리지 말아야한다"며 "정지석이 그래서 키 플레이어다. 지석이가 제 역할을 해줘야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두 번째 경기로 1위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오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발목도 잡아챈다면 중위권 뿐 아니라 선두권 순위도 요동칠 수 있다. 5라운드 초반 순위경쟁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류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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