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태풍'의 위력, 지난 시즌 우승팀 3-0 완파

김연경이 중국 배구 리그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김연경 소속팀인 '상하이 광밍유베이'(아래 상하이)는 23일 지난 시즌 중국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 장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양팀 통틀어 최다인 1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다른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상하이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상하이는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장쑤는 지난 시즌 우승 팀이자 세계 최강인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완패를 당했다. 

장쑤가 올 시즌 기록한 5패 중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것은 상하이와 경기가 유일하다. 그러면서 장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내몰렸다.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 후이뤄치(28세·192cm)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7일 상하이-랴오닝, 정규리그 우승 놓고 일전

24일 현재 중국 리그 2라운드 순위를 살펴보면, 상하이가 9승 3패(승점 28점)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랴오닝이 9승 3패(28점)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두 팀은 승패와 승점이 모두 똑같지만, 상하이가 세트득실률에서 근소하게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팀은 27일 맞대결한다. 이날 승패에 따라 정규 리그 우승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위 톈진(8승4패·20점), 4위 장쑤(7승5패·22점), 5위 바이 선전(7승5패·18점), 6위 저장(4승8패·13점), 7위 베이징(4승8패·13점), 8위 광둥(0승12패·2점) 순이다.

중국 리그의 순위는 한국 V리그와 달리 승수, 승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 순으로 결정한다. 승수가 승점보다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은 2라운드 상위 리그의 1~4위 팀이 4강 PO와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4강 PO는 상위 리그의 1위-4위, 2위-3위가 각각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선승제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따라서 정규리그인 2라운드의 최종 순위도 중요하다. 그 순위에 따라 PO 상대 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 일정, 장쑤가 가장 '불리'

현재 순위표에서 보듯 장쑤는 PO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모든 팀이 2경기씩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3위 톈진, 4위 장쑤, 5위 바이 선전의 남은 경기 일정상 장쑤가 가장 불리하기 때문이다.

톈진은 남은 경기가 장쑤, 광둥전이다. 최하위 광둥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PO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바이 선전도 7위 베이징, 6위 저장과 경기를 한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장쑤는 3위 톈진, 1위 상하이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모두 강팀들이다. 최근 장쑤의 좋지 않은 경기력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장쑤가 남은 2경기에서 1승 1패를 하고 바이 선전이 2승을 거둘 경우, 바이 선전이 PO에 진출하고 장쑤는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장쑤는 27일 톈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연경과 상하이 급부상... 최강팀들 '추풍낙엽'

결국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도 못했던 상하이가 올 시즌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기존의 최강팀들이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 장쑤는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고, 준우승 팀인 저장은 아예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장쑤는 PO 진출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상하이에게 완패를 당했고, 저장은 1라운드에서 상하이에 2패를 당하면서 휘청거렸다.

반면, 김연경의 '4개국 리그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 달성은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중국 리그는 김연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되고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