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경희]
리버풀의 18경기 무패 행진이 마감했다.
상대가 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였냐고? 아니다. 꼴찌 스완지 시티다. 롤러코스터 같은 리버풀의 행보에 문제점을 찾아본다.
#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건 무슨 논리?
13승 8무 3패 4위(1월 24일까지). 올 시즌 리버풀이 거두고 있는 성적이다.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패가 두 번째로 적고, 득점은 두 번째로 많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15일 안필드에서 리그 무패를 달리던 맨시티를 잡았다. 리버풀의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그 기세는 일주일 만에 꺾였다. 리그 테이블 맨 밑에 있는 스완지 시티에게 0-1로 덜미를 잡혔다. 그것도 무득점으로 졌다. 맨시티 수비를 농락했던 피르미누, 살라, 마네는 스완지의 밀집 수비에 허덕였다.
리버풀은 올 시즌 맨시티, 토트넘, 스완지에게 졌다. 이것만 보면 약팀에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 ‘8무’에 주목해야 한다. 리그 10위권 팀 중 가장 무승부가 많다. 시즌 개막전 왓퍼드 원정에서 3-2로 이기다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뉴캐슬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와 홈 경기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리버풀은 중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점유율을 챙기고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한다. 에버턴전 점유율은 80:20, 슈팅 횟수 23:3으로 압도했다. 스완지전도 마찬가지다. 슈팅 횟수 21:3이었다. 결국 헛방이었다.
약팀에 약한 패턴이 또 나왔다. 축구팬들은 이런 성향을 빗대 ‘의적풀’이라 부른다. 약팀과 경기에서 이기고 있어도, 경기를 지배하고 있어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강팀과 붙으면 서로 맞불 작전을 쓰기 때문에 리버풀의 장점인 빠른 공격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약팀은 리버풀의 파괴적인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려선다. 리버풀은 이 덫에 걸려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금도 그렇고 그때도 그랬다.
# 집 나간 세트피스 집중력 찾습니다
리버풀은 꾸준히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최근 영입한 반 다이크를 제외하고 로브렌, 마팁, 클라반 등 장신 수비수가 있음에도 세트피스 수비는 리버풀의 골칫거리다. 스완지전에서 알피 모슨에게 결승골을 내준 것도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수비수들은 제 선수를 막지 못하고 공만 보며 어슬렁거렸다.
리버풀은 세트피스 실점으로 총 6골을 내줬다. 맨유가 6실점, 토트넘이 7실점을 한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실점이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세트피스 득점도 문제다. ‘빅 6’라고 불리는 프리미어리그 팀 중 가장 득점(6골)이 적다. 이 가운데 두 골은 쿠티뉴의 프리킥으로 만들어졌다(이젠 프리키커도 없다). 장신 공격수가 없고, 미드필더들 중 헤더에 능한 선수가 없다는 건 리버풀에게 치명적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세트피스 실점은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왓퍼드와 개막전 버저비터 골, UEFA 챔피언스리그 세비야 원정에서 극적인 동점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했다. 세트피스 수비 불안에도 클롭 감독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비수들이 공의 낙하지점을 포착 못했고, 스완지에게 공을 건넸다”라며 스완지전의 수비를 자책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선 세트피스 득점이든 수비든 잘해야 한다. 클롭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이다.
# 뒷문 잘 잠그라고 했건만…
피르미누, 살라, 마네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환상적이다. 리버풀이 맨시티에 이어 리그 득점 2위(54득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실점은? 29점을 내줬다. 2위 맨유, 3위 첼시보다 13점이나 더 허용했다. 강팀과 상대할 때 대량 실점하는 경향이 있다. 맨시티와 2경기해서 8실점, 토트넘에게 4실점, 아스널과 두 경기 3실점했다. 과거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본프레레 감독의 말을 기억하는가? “3골을 실점하면 4골 넣으면 된다.” 이 말이 리버풀을 상징한다.
클롭이 1월 이적시장에서 역대 수비수 최고 몸값을 사우샘프턴에게 주며 반 다이크를 데려왔다. 그를 데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된 수비.’ 리버풀이 로브렌, 마팁, 클라반의 수비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로브렌은 경기마다 한 번씩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패스 미스든 수비 실책이든 말이다. 그나마 ‘믿을맨’은 마팁이다.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하며 침착한 수비를 한다. 패스 성공률도 88.2%로 높아 빌드업에 능하다.
리버풀은 최근 5경기에서 클린시트가 없다. 5경기 7실점. 리그 24경기에서 클린시트 9번을 기록했다.(데 헤아는 14번) 백4도 문제지만, 수문장도 골칫덩이다. 이번 시즌 클롭 감독은 카리우스와 미뇰레를 번갈아 선발 기용했다. 맨시티전 이후 “리버풀 No.1 골키퍼는 카리우스”라고 확언했다. 카리우스는 그 경기에서 맨시티의 유효슈팅 4개 중 3골을 허용했다. 미뇰레는 아스널 원정에서 쟈카의 무회전 슈팅을 한 손으로 막다가 실점했다. 새 골키퍼 영입을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기복이 없어야 강팀이지
‘꾸준함’이란 단어는 리버풀에 어울리지 않는다. 홈에서 리그 1위 맨시티의 무패 행진 제동을 걸 때만 해도 꼴찌 스완지 원정은 쉬워 보였다. 결과는 0-1 패배. 일주일 만에 운명이 바뀌었다. 18경기 무패 중이던 리버풀이 꼴찌에게 가로막혔다. 리버풀의 행보는 그야말로 ‘단짠단짠’이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허더스필드, 마리보르, 웨스트햄, 사우샘프턴를 잡고 4연승을 질주하며 단 1실점 했던 리버풀은 그다음 세비야 원정에서 3실점하며 비겼다. 바로 뒤이어 첼시와 홈 경기도 비겼다. 스토크, 브라이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후에도 에버턴과 홈에서 승부를 못 냈다. 다음 경기 웨스트 브로미치전도 득점 없이 비겼다.
어느 팀이든 잘 가다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리버풀은 경기력부터 급격한 기복을 보였다. 잘 하는 날은 메시 있는 바르셀로나 부럽지 않다. 못 하면 끝없이 못 한다. 공격은 공격대로 풀리지 않고, 수비는 사방에서 실수하기 바쁘다. ‘MSN’ 못지않은 공격라인은 잠잠해진다. 리버풀은 스완지전 이후 웨스트 브로미치와 FA컵, 허더스필드와 리그 원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앞의 두 경기 부진하다가 귀신같이 토트넘전에 ‘강팀 판독기’의 면모를 보여줄지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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