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그에 즐거움을 더해줄 축제,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이 곧 막을 올린다. 전광인이 받은 공을 노재욱이 올리고 파다르가 때린다! 국가대표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꿈의 라인업을 볼 수 있는 기회. 거기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댄스 타임까지.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올스타전으로 소문난 'V-리그 올스타전'. 올 시즌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오는 1월 21일 경기도 의정부로 팬들을 찾아간다.
사상 첫 투표수 10만 돌파, 인기 증명
프로배구의 축제, V-리그 올스타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V-리그 올스타전은 국내 여러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즐길 거리가 많은 축제로 꼽힌다. 올해도 변함없이 팬들을 만족시키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올스타전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4라운드가 종료된 후 실시된다.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예정일은 1월 21일로 장소는 올 시즌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새 홈구장으로 자리 잡은 의정부 실내체육관이다.
V-리그 올스타전 인기는 이미 지난해에 증명됐다. 2017년 1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은 막대한 관심을 끌며 배구가 넘버원 겨울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올스타전에서는 14일 간 진행됐던 올스타전 선수 선발 투표에서 무려 9만 4,673표가 몰렸다. 이는 직전년도(2015~2016 올스타전) 대비 약 62%가 증가된 추세였다. 경기장에 오기 위한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관순체육관에 무려 5,033명 관중이 입장했다. 온라인 입장권은 단 20분 만에 매진되며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졌다.
올해 역시 뜨거운 관심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 12월 8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선수 선발 투표에 총 108,872표가 몰렸다. 이 수치는 지난 시즌 대비 14.9%가 증가한 것이다. 올스타 투표에 십만 표 이상 몰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달라진 배구 위상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득표율 1위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신영석과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이 차지했다. 신영석은 82,155표, 양효진은 80,575표를 받았다. 신영석은 이번시즌 탁월한 블로킹과 속공으로 활약하며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다득표자로 선정되었다. 양효진은 한 시즌 만에 지난 시즌 이재영(흥국생명)에게 내줬던 올스타전 최다득표자 타이틀을 다시 되찾았다.
‘보는 즐거움’이 우선인 올스타전
V-리그 올스타전은 배구 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춰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배구 팬 뿐 아니라 배구를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게 해 성공적인 올스타전의 교범으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해볼 수 있는 각종 콘테스트는 물론이고 감독들을 경기감독관에 배치하거나 선수들에게 인형 마스코트를 입게 하는 소소한 이벤트들이 팬들을 더없이 즐겁게 한다. 그 외에도 역시나 눈길을 끌었던 선수들의 화려한 세리모니도 올해 역시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올스타전 역시 지난번과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한국배구연맹(KOVO)이 설정한 목표다. 기존 스파이크 서브 킹 & 퀸 콘테스트에 이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파워 어택, 플로터 서브 콘테스트도 계속 실시한다.
KOVO는 ‘올스타전은 이벤트성 대회다’라고 강조했다. 진지함을 잠시 내려두고 팬들과 선수들, 나아가 배구 관계자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절대 다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지 않도록 스케줄을 균형 있게 계획하고 있다.
최근 몇 차례 올스타전에 대해 “경기 내용보다 웃고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다. 진지함이 다소 결여된 경기 내용에 실망한 팬들의 반응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두 번의 올스타전은 한 팀에 일방적인 4-0 승부가 났다. 이런 피드백 역시 KOVO도 신경 쓰는 부분. 그러나 이에 대해 KOVO측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것 역시 균형 있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OVO가 올스타전에 빼놓지 않고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사회 환원이다. 지난 올스타전에서는 유소년 배구교실을 열어 어린 배구 꿈나무들이 프로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올해 KOVO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20일, 올스타전에 선발된 선수들이 의정부 아동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 도드람 테마파크에서 봉사활동 행사를 갖는다.
의정부, 첫 프로배구 참전에 올스타전까지
올해 올스타전은 의정부체육관에서 실시한다. 올 시즌부터 KB손해보험 연고지가 된 의정부에서 열리는 대회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매년 치러진(2008년은 베이징올림픽 문제로 개최되지 않음) 올스타전은 대부분 서울에서 개최했다. 그 외 지역은 수원이 2회(2011~2012, 2013~2014시즌), 천안 역시 2회(2015~2016, 2016~2017시즌)로 단 두 곳뿐이다.
이는 의정부시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 결과다. 의정부시는 KB손해보험과 협약을 맺기 전부터 프로 스포츠 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까지 경기 북부에 프로스포츠 구단이 연고지로 자리 잡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이다.
의정부시는 KB손해보험과 연고지 협약을 맺은 후에도 의욕을 보였고, 그 결과가 올스타전 유치로 이어졌다. KOVO측 역시 올해 개최지를 의정부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 규모로 볼 때 의정부체육관은 올스타전을 유치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의정부체육관은 약 5,100 석으로 서울 장충체육관과 천안 유관순체육관이 4,500여 석인 것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의정부체육관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교통편과 진입로 문제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이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유치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운을 뗐다. “이는 구단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KB손해보험이 의정부에 빠르게 자리 잡는 데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의정부시 차원에서 이번 올스타전 유치는 지역 홍보와 동시에 경기 북부에 프로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체육시설 확충, 개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올스타전을 통해 시설 보완,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팬들 뿐 아니라 구단, 시 차원에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B손해보험 구단 측 역시 “시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준 결과 우리 구단이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유치하게 됐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기대를 받는 만큼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올스타전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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