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하는 미네소타 존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앤드루 위긴스와 타일러 존스 정도가 젊은 선수들이죠."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9일(한국시간) 경기에 앞서 이렇게 인터뷰했다.
상대 팀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말에 제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가세했다며 위긴스와 존스 정도가 젊은 선수들이라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제임스가 언급한 존스의 이름은 사실 '타일러'가 아닌 '타이어스'였다.
제임스가 이름을 잘못 부를 만도 했던 것이 존스는 미네소타의 후보 가드이기 때문이다.
키 188㎝로 NBA에서 '단신 가드'로 분류되는 존스는 올해 22살로 최근 주전 가드인 제프 티그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나오는 중이다.
존스는 2쿼터에 제임스에게 한 차례 호되게 당했다. 팀이 51-35로 앞선 2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존스는 직접 레이업을 시도하다가 수비하던 제임스의 강력한 블록슛에 막혔다.
제임스는 마치 배구에서 강스파이크를 내리꽂듯이 존스의 레이업을 사이드 라인 밖으로 쳐냈다.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하지만 약 3분 뒤에 제임스는 존스의 이름이 '타이어스'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하게 됐다.
다시 한 번 속공 기회가 왔고 상황은 아까 블록슛 장면과 비슷했다. 제임스는 또 한 차례 블록슛을 머릿속에 그리며 존스의 뒤를 열심히 쫓아갔다.
그러자 존스는 '두 번 당할 수는 없다'는 듯이 제임스의 바로 눈앞에서 날아올라 오른손 원 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이 덩크슛으로 60-42로 간격이 벌어졌고, 미네소타에서 자라 홈 팬들의 애정이 남다른 존스의 '슬램덩크'에 1만9천여 미네소타 팬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2015-2016시즌 NBA에 데뷔한 존스가 덩크슛을 터뜨린 것은 프로 데뷔 후 이번이 두 번째였을 정도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여기에 지미 버틀러가 2쿼터 종료와 함께 3점포를 작렬, 69-42로 전반을 마치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미네소타 쪽으로 기울었다.
한때 40점 넘게 앞서나간 미네소타는 127-99로 승리, 최근 클리블랜드 상대 6연패 사슬을 끊고 2013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클리블랜드를 물리쳤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됐으나 시즌 개막 전에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위긴스도 이날 25득점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클리블랜드를 꺾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10득점에 그친 클리블랜드의 제임스는 미네소타 원정에서 2005년 2월 한 차례 패한 이후 12연승을 내달리다 13년 만에 패배를 당했다.
제임스가 또 정규리그 경기에서 41점 차로 끌려간 것은 2009년 4월 올랜도 매직과 경기 이후 8년 9개월 만이었다.
제임스는 최근 831경기 연속 10점 이상 득점 기록을 이어간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이 부문 기록은 마이클 조던의 866경기 연속이다.
LA 클리퍼스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홈 경기에서 종료 9.1초를 남기고 터진 C.J 윌리엄스의 역전 결승 3점포로 108-107,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 9일 전적
인디애나 109-96 밀워키
토론토 114-113 브루클린
휴스턴 116-107 시카고
미네소타 127-99 클리블랜드
뉴올리언스 112-109 디트로이트
샌안토니오 107-100 새크라멘토
골든스테이트 124-114 덴버
LA 클리퍼스 108-107 애틀랜타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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