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구조화의 대표 격인 송승준(38)과 김원중(25)은 다시 선발진의 변수를 줄일 수 있을까.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은 후반기 대약진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54였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4.21로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했다. 또한 지난해 시즌 내내 총 10명의 투수가 선발로 등판했는데, 후반기에는 딱 5명의 선발 투수로만 운영이 가능했다. 그만큼 롯데의 선발진은 후반기 최고의 안정감을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활로만 설명할 수 없었다. 그만큼 토종 선발진의 활약상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세웅이 토종 에이스로 중심축을 잡은 가운데, 전반기 관리를 받으며 선발 등판에 나섰던 송승준과 김원중이 붙박이 선발로 자리를 잡으면서 후반기 선발진이 완벽하게 구축됐다. 송승준이 선발로 22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기면서 회춘의 징조를 보였고, 김원중도 24경기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기록으로 가능성을 비췄다. 하위 선발진에 위치한 두 명의 선수는 롯데의 신구조화를 상징하는 양 축이 됐다. 신구조화의 신호탄을 올린 셈이다.
시즌 초반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불펜으로 시작한 송승준은 박진형, 김원중의 젊은 투수들의 관리를 위해 임시로 투입된 선발였다. 박진형과 김원중이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힘들 때, 그 자리에 들어서는 투수였다. 과거의 위상과는 거리가 먼 보직이었다. 이른바 ‘5.5선발’ 체제의 ‘0.5’를 담당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회춘의 투구로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격상시켰다. 첫 8경기에서는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이후 22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고 입지를 다졌다. 갈피를 못 잡던 박진형이 불펜으로 완전히 전업하며 송승준은 그 자리르 꿰찼고 위력적이고 관록이 묻어나는 투구를 펼쳤다.
김원중은 자신의 첫 선발 등판이던 NC와의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NC전 15연패의 사슬을 끊는 주역이 됐다. NC전 징크스 탈출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의 어깨 부상 전력과 첫 풀타임 선발 투수를 경험하는 만큼 송승준을 끼워넣으면서 철저하게 관리를 펼쳤다. 기복 있는 모습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4일 휴식 체제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책무를 다했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일단 롯데는 올해 브룩스 레일리-펠릭스 듀브론트-박세웅-송승준-김원중의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와 박세웅의 자리는 굳건하지만 하위 선발 2명에 대한 변수와 의문점은 잔존한다. 다가올 올 시즌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송승준의 경우 이전까지 노쇠화의 기미를 보였기에, 다시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깔아놓아야 한다. 반짝 불꽃을 태운 것이라는 가정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구위가 괜찮다는 것을 선보인 지난해 였기는 하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열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원중도 ‘풀타임 선발 2년차’의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경우, 롯데는 선발진의 새 얼굴을 다시 발굴해야만 한다.
신구조화를 양 축에서 이끈 송승준과 김원중이 여전한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것은 롯데의 당연한 바람이다. 시즌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난해와 같은 활약은 필수적이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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