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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귀설' 솔솔 강정호, 제대로 된 징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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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도미니카 리그 방출, 피츠버그서도 방출 위기... KBO 복귀 가능성은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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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해 3월 3일 오전 1심 판결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메이저리거 경력의 기로에 선 강정호(피츠버그)의 국내 복귀설이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만일 현실로 이어진다면 국내 야구계와 팬들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설은 미국 현지 언론에서 먼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5일(현지 시각) "만일 강정호의 비자 발급이 올해도 거부될 경우 피츠버그 구단이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방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의 빅리그 활약상과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의 상황 등을 집중 보도했다.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강정호는 2년간 피츠버그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피츠버그는 포스팅 비용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500만 달러를 지불했고, 강정호와 바이아웃 금액을 포함해 4년 1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BO 출신 메이저리거, 최고의 성공사례 될 뻔 했지만

강정호는 빅리그 첫해 126경기에 나가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선수 3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은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음에도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한국인 타자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힐 만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야구 인생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과거에도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을 저지르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덩달아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강정호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고 결국 미국행 비자 발급도 거부됐다. 국내에 머물던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도움으로 도미니카 리그 소속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과 계약을 맺었지만 불과 24경기에서 타율 0.143의 초라한 성적에 그친 뒤 지난해 11월 방출됐다.

현재로서 강정호를 둘러싼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다. 올해도 미국 비자 발급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미국 현지 언론들도 잇달아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한시라도 빨리 포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정호를 2012년 이래 피츠버그 구단 최악의 FA 선수로 지목하는 등 현지 분위기는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설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메이저리거로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강정호로서는 KBO리그 복귀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강정호가 KBO로 돌아온다면 규정상 친정팀 넥센에서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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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는 빅리그 첫해 126경기에 나가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선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갈 곳 없으니 KBO 복귀? 더 큰 화약고일 수도

하지만 국내 복귀 역시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단 강정호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먼저 이수해야 한다. 2016년 당시에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소속이라 KBO 차원에서 별다른 징계를 내릴 수 없었지만 만일 국내 야구계로 돌아오게 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KBO는 상벌위원회 등을 거쳐 강정호에게 내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

징계 수위를 정하는 것부터 가볍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출전정지와 벌금 정도를 예상할 수 있는데,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LG트윈스 윤지웅이나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임창용 등은 모두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의 징계 역시 비슷한 선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강정호는 이미 KBO 리그에서 뛰던 때부터 수차례 음주운전을 했다.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음주운전은 다른 징계 사례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하물며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리그와 팬들을 기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중처벌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법원의 선고나 미국 비자발급으로 인한 1년간의 공백기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결국 강정호는 국내로 복귀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추가적인 공백기는 불가피하며 그 이상의 중징계도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냉정히 말하면 강정호의 복귀는 KBO나 넥센의 입장에서도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KBO는 최근 승부조작-원정도박-약물복용-SNS 설화 등 유명 선수들의 연이은 사회적 일탈과 도덕불감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비자발급도 거부당한 강정호를 버젓이 국내 리그에서 뛰게 허용한다면 KBO의 이미지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넥센은 강정호가 음주운전을 했을 당시 소속팀으로서 선수관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미 이장석 구단주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정호의 국내 복귀까지 거론된다면 넥센으로서는 또 다른 '화약고'를 끌어안는 격이나 다름없다. 

그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

마이너리그에서라도 꾸준히 뛰었던 박병호와 달리 공백기가 길었던 강정호가 KBO가 돌아온다고 해서 얼마나 팀에 기여할지도 미지수다. 넥센이 강정호의 복귀설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아직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속내는 강정호를 둘러싼 논란과 불확실한 위험부담까지 함께 떠안아야 한다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팬들도 강정호를 원하지 않는다. 강정호의 복귀설이 처음 알려지고 나서도 SNS나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나타난 여론도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프로스포츠에서 팬들이 원하지 않는 선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유감스럽게도 강정호에게는 동정이나 자비의 여지가 별로 없다. 강정호는 '야구로 속죄하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팬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은 '먼저 속죄부터나 제대로 하고 나서 야구를 걱정하라'는 것이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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