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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秋男?' 허경민 "타이어 대신 자동차 받고 싶습니다"

난라다리 0

[마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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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수 허경민(26)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을 꿰찼고, 3할 타율(.317)과 128안타 41타점 64득점 등 모든 기록에서 커리이 하이를 찍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처음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 첫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맛봤다. 활약도 대단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8안타) 1홈런 2타점 2도루 3득점, NC와 PO 5경기 3할 타율(6안타)에 2타점 5득점, 삼성과 KS 5경기 타율4할4푼8리(13안타) 6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살짝 아쉬움도 남았다. 역대 한 시즌 PS 최다 안타 기록(23안타)까지 세웠지만 상복이 없었다. PS에서 데일리 MVP는 물론 시리즈 MVP까지 모두 팀 동료에게 양보해야 했다. 허경민은 PS 기간 MVP 상품인 타이어에 대해 "나와 부모님 차까지 두 세트를 마련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자기 손으로 장만하지 못했다. 

올해도 허경민의 가을 활약은 빼어나다. NC와 KS에서 3차전까지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고 타율에 최다 타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복이 따르지 않는다. 1차전에서 허경민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득점을 기록하는 등 5타수 3안타로 활약했지만 8이닝 무실점한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경기 MVP에 올랐다. 

3차전에서도 허경민은 2안타 3타점 1득점했지만 100만 원 상당의 타이어 상품권은 7⅔이닝 11탈삼진 무실점투를 펼친 마이클 보우덴이 받았다. 이쯤 되면 비운의 가을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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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1일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 1타점 쐐기 2루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마산=두산)

 

허경민은 그러나 마음을 비웠다. 3차전 뒤 허경민은 "(MVP를 못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아쉽거나 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다. 허경민은 "아쉽게 타이어를 놓쳤다는 얘기만 들어도 감사하다"면서 "그만큼 경기를 잘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을에 꾸준히 잘 한다는 이미지를 심는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을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지난해부터 긴장되지만 계속 승리를 하면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상품보다 팀 우승이 먼저다. 허경민은 선배 오재원의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내걸은 우승 공약에 대해 "우승하고 나서 말하고 싶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오재원은 두산이 우승하면 2009년 입단 동기인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이 스카이다이빙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허경민은 "3승을 거뒀지만 NC가 워낙 강팀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야구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9회가 끝나고 우승한 다음에 공약을 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팬들을 걱정한다. 3차전 마산구장은 섭씨 6.5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허경민은 "진짜 춥다"면서 "추위에 약한데 막상 그라운드에 서면 벤치보다 덜 춥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추운 날 앉아서 보시는 팬들이 많은데 그걸 생각하면 뛰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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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에 초월했다고는 하나 마음 속 한켠에는 더 큰 꿈을 품고 있다. 바로 KS 최우수선수다. 지난해 KS MVP는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에 1홈런 5타점을 올린 정수빈이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KS 5차전 뒤 정수빈이 MVP 상품은 K5 승용차에 오른 모습을 지켜봤다. 입단 동기의 MVP 수상은 적잖은 자극이 됐을 터. 올해 가을에도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동기 부여이기도 하다. 올해는 상품이 더 좋아졌다. K7 2.4 프레스티지(3100만 원 상당)다.

KS MVP에 대해 허경민은 일단 "말이 먼저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MVP를 바란다는 인터뷰가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이 아니면 유권자인 야구 기자단에 어필할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 2일 4차전에서 두산이 이기면 바로 우승이다. 

강력한 후보들이 즐비하다. 3경기에서 단 1실점, 마운드의 짠물 피칭의 원동력이라는 호평을 받는 포수 양의지와 2차전 결정적 쐐기 홈런과 3차전 선제 결승포를 날린 김재환 등이다. 허경민도 맹활약했지만 임팩트가 살짝 부족하다. 적극적인 자기 홍보가 필요한 상황. 

허경민은 "지난해 (MVP를) 안 받아도 된다고 했는데 진짜 안 주더라"면서 살짝 속내를 밝혔다. 이어 "기회가 된다고 하면 가문의 영광이기 때문에 (취재진에게) 잘 부탁드립니다"고 멋쩍에 웃었다. 과연 숱하게 타이어를 놓쳤던 비운의 가을 사나이 허경민이 아예 차체를 통째로 받을 수 있을까.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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