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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현대모비스, 승리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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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솔직하게 팬들은 현대모비스 하면 재미없는 농구를 먼저 떠올린다. 더 많이 넣기보다 적게 주는 수비 농구로 이기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색깔에 변화조짐이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5경기에서 80점 이상 실점하고 모두 이겼다. 유재학 감독이 2004~2005시즌 부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0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10개 구단 중 최다인 4번째 10연승+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KBL 유일한 챔피언 3연패를 달성한 2012~2013시즌 13연승, 2013~2014시즌 10연승, 2014~2015시즌 11연승을 작성한 바 있다. 2012~2013시즌 말미와 2013~2014시즌 초반에 걸쳐 KBL 최다인 17연승 기록도 세웠다. 

현대모비스가 10연승 이상 달릴 때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이전과 이번 시즌의 확실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실점이다. 챔피언에 오른 3시즌 10연승+일 때 상대팀에게 평균 70점 이하로 막았다. 이번 시즌에는 그보다 10점 가량 높은 78.4점이나 내줬다. 대신 득점도 86.4점으로 많이 넣고 있다. 

◆ 현대모비스 10연승+ 경기 기록 비교
시즌 / 득점 / 실점 / 3점슛 성공률 / 속공 
2017~2017(10G) 86.2점 78.4점 3P 36.6%(83/227) 6.2개
2014~2015(11G) 79.3점 67.7점 3P 30.3%(54/178) 4.1개
2013~2014(10G) 81.4점 68.9점 3P 39.9%(57/143) 3.7개
2012~2013(13G) 83.4점 67.5점 3P 31.5%(58/184) 5.5개

유재학 감독은 이번 비시즌 동안 빠른 농구를 준비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아울렛 패스가 나가는 훈련에 집중해 더 많은 공격을 추구했다. 당연히 속공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번 10연승 기간 중 속공이 평균 6.2개로 가장 많다. 

또한 3점슛 시도가 대폭 늘어난 게 눈에 띈다. 13경기 동안 3점슛 184개 던진 2012~2013시즌보다 43개나 더 많다. 현대모비스는 10연승 기간 동안 22.7개의 3점슛을 시도해 8.3개 성공했다. 

이런 공격 지향 농구를 하기에 당연히 실점이 늘어났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80점 이상 실점했다. 

유재학 감독 체재에서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5경기 이상(한 시즌 단위 기준) 80점 이상 실점한 건 양동근이 입대하고 처음 맞이한 2007~2008시즌 첫 5경기(1승 4패)에서다. 또한 시즌 막판 16경기 중 15경기에서 80점 이상 잃었다. 시즌 마무리를 10경기 연속 80점 이상 실점을 했다. 

2008~2009시즌 첫 5경기(2승 3패) 역시 80점 이상 내줬다(2007~2008시즌 막판과 2008~2009시즌 초반 5경기까지 총 15경기 연속 80점 이상 실점). 양동근이 복귀해 함지훈과 함께 2009~2010시즌 통합우승 후 함지훈 입대 후 맞이한 2010~2011시즌 개막 7경기(2승 5패)에서 또 80점 이상 허용했다. 2011~2012시즌 개막 5경기(2승 3패) 역시 80점 이상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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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이나 함지훈이 없이 보낸 시즌 개막 5경기에서 어김없이 80점 이상 내주곤 했다. 이외에는 2010~2011시즌 중간에 한 번 더 그런 적이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함께 시즌을 치를 때 현대모비스에게 5경기 연속 80점+ 실점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11~2012시즌 개막 5경기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없었다. 3경기 연속 80점 이상 실점이 3번 있었을 뿐이다. 

그랬던 현대모비스가 이번 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부터 7경기 연속 80점 이상 내주며 3승 4패로 부진했다. 이종현과 레이션 테리의 골밑 수비가 무너지며 실점이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63-83으로 대패를 당한 뒤부터 연승행진을 달렸다. 분위기 반전의 원동력은 이종현의 수비다. 이종현이 골밑에서 공수 활약하자 현대모비스 공수 모두 살아났다. 

최근 5경기에선 상대에게 80점 이상 내줘도 그 이상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까지 챙긴다. 유재학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80점+실점에도 5연승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전력이 불안정할 때 5경기 이상 80점+ 실점하며 부진하던 현대모비스는 이제 80점 이상 내주고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 그 바탕이 속공과 3점슛이다. 실점을 줄여야 이기던 현대모비스 승리방정식이 바뀐 것이다. 

수비농구에서 재미있는 농구로 변신하며 승리까지 챙기는 현대모비스가 이번 시즌 가장 흥미진진한 농구를 펼치는 원주 DB와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현대모비스와 DB의 맞대결은 3일 오후 7시 울사동천체육관에서 열리며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중계 예정이다. 

사진출처 = KBL 

이재범

기사제공 바스켓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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