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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결산] 희로애락으로 살펴본 라이온즈의 2017년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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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욱 컸던 한해였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역대 최저 승률(0.396)을 기록하며 구단의 자존심에 흠집을 남겼다. '명가의 몰락'이라고 표현할 만큼 삼성의 추락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부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마운드 붕괴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치명타였다. 그렇다고 얻은 게 없는 건 아니었다. 장필준이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하며 새로운 소방수 탄생을 알렸고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백정현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또한 젊은 피들이 1군 경험치를 쌓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삼성의 올 시즌을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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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喜)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심창민 대신 뒷문 단속에 나서 21세이브를 거뒀다. 과거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임창용, 오승환에 비할 만큼은 아니지만 새로운 소방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지난달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장필준은 "컨디션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는데 동료들의 도움 덕에 20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세이브 돌파에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계기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 특급 좌완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백정현. 그의 이름 앞에 '오키나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올 시즌 선발진의 붕괴 속에 기회를 얻었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8승)을 경신했다.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올해 들어 1군 승격을 위한 기회의 문이 넓어지면서 퓨처스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김승현, 김시현, 안성무(이상 투수), 권정웅(포수), 김성훈, 이성규, 최원제(이상 내야수), 이현동(외야수) 등 젊은 피들이 경험치를 쌓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에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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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움(怒) 
지난해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등 4명의 투수가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의 실패를 교훈삼아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영입하고 구단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도록 하는 등 외국인 선수 영입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올 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 또한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레나도는 가래톳 부상으로 뒤늦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2승을 거두는데 그쳤고 페트릭은 10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도 3승에 머물렀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지만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했다면 5강 싸움은 가능했을 터.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의 부진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구단 측은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끝모를 추락을 겪은 만큼 이번 만큼은 더 이상의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현역 메이저리거 팀 아델만을 영입한 삼성은 1선발급 외인 특급을 물색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시범경기 중에 합류하더라도 상관없다.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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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哀)
'이제는 웃는 거야 Smile again. 행복한 순간이야 Happy days. 움츠린 어깨를 펴고 이 세상 속에 힘든 일 모두 지워버려. 슬픔은 잊는거야 Never cry. 뜨거운 태양 아래 Sunny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 돼'. 

'국민타자'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엄정화의 '페스티벌'이 울려 퍼졌다. 팬들은 "이~승~엽~ 홈런"을 외쳤고 호쾌한 한 방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국민타자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예고했던 이승엽은 정규 시즌 타율 2할8푼(472타수 132안타) 24홈런 87타점 65득점을 기록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2~3년 더 뛸 수 있지만 "시작보다 마지막이 좋아야 한다.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승엽은 10월 3일 은퇴 경기(대구 넥센전)를 앞두고 "오늘 만큼은 과거 내가 했던 것처럼 (방망이를)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시즌 23,24호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리버풀의 전설적 지도자 빌 샹클리 감독의 명언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 이승엽은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야구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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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樂) 
삼민호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삼성은 지난달 21일 국가대표 포수 출신 강민호와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측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 보강 및 안방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김한수 감독은 "좋은 전력을 얻게 돼 기쁘다. 전력 보강에 신경써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강민호가 가세하면서 팀내 젊은 투수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강민호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 측은 강민호가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구단과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게 공격력보다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 같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다. 4년 안에 장필준이 세이브왕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타격에 대한 목표는 없다. 투수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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