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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롯데 이대호 효과 vs 넥센 박병호 효과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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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 누군가 빠져나간 자리는 그만큼 허전하다. 이 속담은 적어도 야구에선 반만 맞다. 든자리 역시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대호(35)와 롯데를 보면 알 수 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는 흑역사를 경험했다. 7년 동안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는 2008년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맛본 롯데는 이후 내리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대호의 전성시대였다.

이대호는 2011년 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이적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을 버틴다고 했는데 롯데는 고작 1년 만에 무너졌다. 2011년 2위를 차지한 롯데는 이듬해 8개 팀 가운데 4위로 간신히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2013년엔 5위로 탈락하더니 2014년 7위, 이후 2년 연속 8위로 거푸 고배를 마셨다. 롯데의 하향 곡선은 타격 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롯데는 2011년 타율(0.280), 홈런(111개), 타점(666개), OPS(0.780 장타율+출루율)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엔 홈런 4위(73개), OPS 4위(0.690)로 물러나더니 2013년은 홈런(61개)과 OPS(0.705) 각각 7위로 내려앉았다. 다시 4년간의 길고 지루한 흑역사 기간을 거쳤다. 마침내 2017년 이대호가 돌아왔다. 오릭스와 소프트뱅크, 시애틀을 거쳐 5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올 시즌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6년 127개(8위)이던 팀 홈런 수는 151개(4위)로 늘어났다. OPS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대호의 든자리는 이처럼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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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궁금해진다. 내년엔 2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박병호가 돌아온다. 2018년 넥센의 성적은 어떨까. 박병호의 난자리는 이대호와 데자뷔처럼 일치했다. 넥센은 2015년 말 박병호를 잃고 1년을 버티다가 곤두박질쳤다. 여러가지 타격 지표도 이대호의 예와 판박이다.

넥센은 2013년 4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팀 창단 첫 가을 무대였다. LG에서 이적해온 박병호가 초대형 대포로 성장한 그 해였다. 넥센은 이후 내리 4년을 상위 리그에서 군림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잃은 1년 후인 2017년 7위로 급락했다. 이대호 효과와 똑같은 현상이었다.

넥센은 2015년 팀 홈런(203개), 타점(855개), OPS(0.858)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롯데와 마찬가지였다. 그해 박병호는 홈런 53개로 1위, 146타점으로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박병호가 빠진 넥센의 2016시즌 지표는 몰라보게 홀쭉해졌다. 팀 홈런 1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팀 타점도 5위로 추락했다. 팀 순위는 간신히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엔 7위로 가을야구 문전에서 쫓겨났다.

2018년 넥센은 어떨까? 박병호의 든자리는 이대호 효과의 재현일까, 아니면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까. 기자에게 베팅을 걸라면 전자다.
 
 

기사제공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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