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프로야구 홈런왕 도전 최정, 몸 만들기 돌입
최대 적수는 MLB 진출 전 4년 연속 타이틀 차지한 박병호
SK 최정[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홈런왕이 다시 뛴다. 프로야구 SK 내야수 최정(30). 3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최정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힌 뒤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근력 훈련에 집중하면서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체력을 갖춰야 기술도 따라온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으로 정한 선수단 비활동기간(12월1일~1월31일)을 준수하기 위해 내년 1월10~26일에는 괌에서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홈런 마흔 여섯 개를 쳐 지난해(40개)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넘었다.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으나 내년에는 훨씬 강한 경쟁자를 상대해야 한다.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마감하고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31)가 대표적이다. 박병호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4년 연속 홈런왕(2012∼2015년)에 오른 강타자. 2014년(52개)과 2015년(53개)에는 연달아 50홈런을 돌파했다.
최정은 "박병호는 우리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라 내 기록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콕 집어 "경쟁상대"라는 말은 안 했으나 분명히 의식은 하고 있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자 "부상 때문에 모든 경기를 다 뛰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 훨씬 좋은 기록이 가능했을 텐데. 흔치 않은 기회인데 지나고 보니 조금 아쉽더라."
올해는 130경기에서 46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홈런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에 출장한 경기가 더 늘었다면 50홈런도 가능했을 것이다. 최정은 "매해 시즌에 돌입할 때는 기록에 대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욕심을 내는 편인데 내년에도 결과와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2005년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열세 시즌을 뛴 베테랑. 이제는 후배들의 타격 기술과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할 정도로 팀의 기둥이 되었다. 그는 "그만큼 내가 성장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생긴다"고 했다. 팀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왼쪽 팔꿈치를 수술해 한 시즌을 쉰 에이스 김광현(29)이 돌아온다는 점도 기대요소다.
최정은 "(김광현이)1년을 쉬었으니까 20승은 책임지지 않을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해본지 오래다. 가장 큰 목표를 여기에 두고 개인 성적을 통해 힘을 싣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