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종료된 가운데 김현수의 행선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뉴스1 DB© News1 황기선 기자
얼어붙은 FA 시장, 본격 협상 기대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시상식 시즌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도 종료했다. KBO리그 FA 12명,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유턴을 고민 중인 김현수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쉽게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단들 대부분이 중소형 FA 선수들에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 FA 시장에 꼈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여전히 대어급 FA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넣고 있다. 손아섭이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며 4년 98억원에 도장찍었고, 메이저리그에서 1년만에 돌아온 황재균도 kt 위즈와 4년 88억원에 계약했다. 강민호(롯데→삼성 라이온즈)와 민병헌(두산 베어스→롯데)도 팀을 옮기며 나란히 4년 8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 외 선수들의 계약 소식은 잠잠하다. 문규현이 FA 시장 1호 계약자로 2+1년 10억원에 롯데 잔류를 선택했고, 권오준이 2년 6억원 조건으로 삼성과 재계약한 것이 전부다.
준척급이라 할 수 있는 정의윤은 4년 29억원에 원 소속구단 SK 와이번스와 계약했다. 29억원도 많은 금액이지만 예년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특히 정의윤의 29억원에는 옵션 12억원에 포함돼 있어 보장금액은 17억원에 그친다.
FA를 선언하고도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무려 12명에 달한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유턴할 가능성이 있는 김현수도 있다. 총 13명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는 각종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각 구단 단장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FA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방 구단 A단장은 "시상식 때문에 서울과 지방을 오가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시상식이 끝나면 협상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상식 시즌 종료 후 빨라질 협상 속도를 예고했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이상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한 FA 선수들 중 이적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팀 전력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 원 소속구단에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배려도 줄을 잇고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보상금과 선수가 바라는 높은 몸값이 이적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구단들은 느긋한 입장이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는 셈.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서 결국에는 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도 쉽게 물러날 수는 없기 때문에 계약 체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도 끝났다.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30개 구단 고위 관계자 및 실무자, 에이전트 등이 참석하는 이벤트다. 이 자리에서 각 구단은 다음 시즌 선수단 운영의 큰 틀을 짜게 된다.
그동안 김현수의 거취는 윈터미팅을 끝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잔류를 희망하는 김현수가 스스로 자신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알아본 뒤 KBO리그 유턴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벌써부터 KBO리그 내 김현수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만약 김현수가 돌아온다면 그의 몸값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 메이저리그의 현실과 마주했을 김현수에게도 서서히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FA 미계약자(원 소속구단)
김주찬(KIA) 박정진 정근우 안영명(이상 한화) 최준석 이우민(이상 롯데)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이상 NC) 채태인(넥센) 이대형(kt) 김승회(두산) *김현수(필라델피아)
기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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