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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킹' 르브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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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올 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MVP급 활약
'농구황제' 조던의 아성 뛰어넘을 기세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리그 15년차 '킹'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나이를 잊은 듯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홈경기에서 25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활약으로 레이커스를 121-112로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최근 17경기에서 16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1승 8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동부 콘퍼런스 선두 보스턴 셀틱스(24승 6패)를 맹렬히 추격 중이다.

올 시즌 벌써 4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제임스는 통산 트리플 더블 횟수를 59회로 늘리며, 래리 버드(전 보스턴 셀틱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3년 고교 졸업과 함께 드래프트 1차 1순위로 NBA에 입성한 제임스는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NBA 역사상 15년차 이상 시즌에 4회 이상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이제 보름 후면 한국 나이로 35살에 되는 제임스는 몇 해 전부터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지난 시즌 파이널에 진출했던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는 등 중위권에서 허우적거릴 때만 해도 제임스의 기량 저하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1월 들어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제임스는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어느덧 팀을 동부 콘퍼런스 2위에 올려놓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듯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통산 5번째 MVP에 도전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28.2점 9.0어시스트 8.2리바운드 1.4스틸 1.1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평균을 뛰어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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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특히 슛 성공률에 있어서는 전성기 시절을 넘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소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 성공률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2년 전만해도 30%를 겨우 넘었던 3점슛 성공률이 올 시즌 경기당 2개를 성공하면서도 무려 42%를 넘는다. 필드골 성공률도 개인 최고인 58.3%를 보이고 있고, 자유투 성공률은 두 번째로 높은 76.4%를 기록 중이다.

제임스는 이달 31일이면 33번째 생일을 맞는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33번째 생일을 맞은 1995~1996시즌 당시 역대 최다승인 72승(10패)을 거두며 통산 4번째 우승과 MVP를 각각 거머쥐었다. 조던은 이후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며 4시즌을 더 뛴 뒤 2003년 코트를 완전히 떠났다.

공교롭게도 제임스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15번째 시즌에 조던은 커리어를 접은 셈이다.

조던과 함께 6차례 우승을 경험한 스코티 피펜은 최근 한 방송에서 "제임스가 아마도 조던보다 앞서 있을 것"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조던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지만 제임스는 이미 조던을 넘어 많은 부분에서 리그 역대급 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량이라면 제임스는 앞으로도 몇 시즌은 충분히 리그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가 건강하게 커리어를 쌓는다면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있어 충분히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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