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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돈나룸마, 이적 소동부터 야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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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8세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라커룸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2017/2018 코파이탈리아' 32강전을 치른 AC밀란이 엘라스베로나를 3-0으로 꺾었다. 돈나룸마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결과보다 큰 화제를 모은 건 서포터의 거센 항의였다. 관중이 얼마 되지 않아 항의가 더 또렷하게 전해졌다. 서포터는 돈나룸마의 이름을 큰 시리로 외쳤고,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돈나룸마를 공격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돈나룸마는 올여름 밀라노를 떠들썩하게 만든 전례가 있다. 많은 이적설을 뒤로하고 재계약을 맺으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최근 돈나룸마 측이 재계약 조건에 불만을 갖고 계약 연장을 백지화하려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가 축구계에서 가장 물불 가리지 않는 미노 라이올라라는 점이 의혹을 부추겼다. 라이올라는 2016년 폴 포그바를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보내며 역대 최고 수수료를 받아낸 바 있다.

돈나룸마 측이 재계약에 불만을 가졌다는 보도는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엣 나왔다. 반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라이올라와 밀란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박 보도를 냈다. 18세 나이에 유럽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한 돈나룸마는 수많은 빅 클럽의 구애 대상이지만 밀란은 7,000만 유로보다 낮은 제안은 들어 볼 생각조차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돈나룸마 측이 꿍꿍이를 품고 있다는 보도는 계속 이어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라이올라가 돈나룸마의 재계약을 무효 처리하려 계속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약 당시 사인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부당한 계약임을 주장하려는 시도다. 이와 함께 돈나룸마가 이르면 내년 1월 이적할 거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문제가 커지자 밀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 밀란이 발표한 성명에는 "돈나룸마는 스포츠에 있어서나 재정적으로나 우리 클럽의 자산이다"라는 선언이 담겼다. 밀란은 "2021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며, 선수와 감독이 나눈 대화, 선수와 미리밀리아노 미라벨리 스포츠 디렉터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로나전 관중들은 "정신적인 탄압 속에서 맺었다는 것이 연간 600만 유로(약 77억 원) 연봉 계약과 구단에 기생하는 네 형이냐? 인내심이 바닥났다. 팀을 떠나라"라는 내용의 걸개도 들어올렸다. 이번에 영입돼 후보 역할을 하고 있는 형 안토니오 돈나룸마를 거론한 것이다.

돈나룸마는 야유를 의연하게 넘기지 못했다. 라커룸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선배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위로해 주는 장면이 영상에 잡혔다. 경기 후 젠나로 가투소 감독도 돈나룸마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경기 후 미라벨리 디렉터는 "돈나룸마와 몇 분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 돈나룸마가 팀을 떠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가투소 감독 역시 "사람들이 어린 친구에게 색을 칠한다. 돈나룸마는 괴물이 아니다"라고 힘을 실어 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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