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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이름 새기고 던지는 두산 불펜진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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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KS)에 임하는 두산 선수단의 가슴속엔 KS 2연패라는 목표 외에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존재한다. 이들 곁에 함께하지 못한 베테랑 투수 정재훈(36)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KS를 앞두고 정재훈은 수술과 부상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8월 경기 도중엔 타구에 맞아 팔뚝이 부러져 수술대에 올랐고, KS 직전엔 일본 교육리그에서 팔꿈치 부상이 도져 다시 재활 과정에 임해야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일어난 불상사였다.

정재훈으로선 프로 데뷔 첫 우승 반지를 자기 손으로 일궈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동료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했다. 올해로 프로 14년차인 정재훈은 아직 KS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두산이 14년 만의 우승을 차지할 때 그는 하필 1년간 팀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물론 다시 친정에 돌아와 우승 반지를 구단으로부터 선물 받았지만 마음 한켠엔 늘 아쉬움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선배의 우승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후배들은 정재훈이란 이름 석자를 가슴에 새기고 KS에 임하고 있다. 올 시즌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46경기에 나오며 누구보다 희생한 베테랑에게 꼭 우승 반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의 몫을 넘겨받은 불펜투수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새 마무리 자리를 맡은 우완투수 이용찬(28)은 “(정)재훈이 형의 부상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함께 룸메이트였을 때 형이 KS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완 필승조 윤명준(27) 역시 “재훈 선배가 수술대에 오른 뒤부터 불펜투수들이 더 똘똘 뭉치게 됐다”며 “지금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빈자리를 우리 후배들이 메우면서 꼭 우승 반지를 따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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