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30대 베테랑들에게 더욱 추운 프로야구 FA 시장

난라다리 0

0003987354_001_20171207140643601.jpg?type=w540

0003987354_002_20171207140643624.jpg?type=w54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FA 시장에 훈풍 대신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달 8일 막을 올린 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총 18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하지만 7일 현재 계약을 성사시킨 선수는 미국에서 복귀한 황재균을 제외하고 5명뿐이다.

계약을 마친 선수 5명을 보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강민호(삼성·4년 80억원), 손아섭(롯데·4년 98억원), 민병헌(롯데·4년 80억원)과 친정님과 일찍 계약을 마친 문규현(롯데·2+1년 10억원), 권오준(삼성·2년 6억원) 등이 있다.

나머지 13명은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이번 FA 시장이 너무나 춥다.

심지어 채태인(35·넥센)과 이우민(35), 최준석(34·롯데), 이대형(34·kt)의 경우는 원소속 구단에서 FA 이적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실상 구단에서 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이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채태인은 109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2리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최준석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3타점을 올렸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하려는 리빌딩 바람 때문이다. 베테랑이 새 팀에 오면 선수단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젊은 유망주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구단의 우려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무리한 보상규정이 베테랑들의 FA 계약을 가로막고 있다. 구단이 다른 구단의 FA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해당 선수의 연봉 300%, 혹은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의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보상선수를 받지 않는다고 해도 보상금이 부담된다. 최준석의 경우 올해 연봉이 4억원이었다. 따라서 타 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선 연봉의 300%인 12억원을 원소속팀 롯데에 지급해야 한다, 이대형, 채태인도 연봉 3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9억원을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30대 중후반의 노장 선수들을 FA 계약금과 연봉 외에 보상금까지 주고 데려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프로야구계에선 오래전부터 비현실적인 보상 규정의 개정 목소리가 높았다. 대표적인 주장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시행 중인 FA 등급제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별 연봉 순위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1~3위는 A등급, 4~10위는 B등급, 11위부터는 C등급이다. C등급 이하 선수가 FA 계약을 맺으면 보상선수는 물론 보상금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제도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구단과 선수 모두 소극적이었다. 구단은 굳이 지금의 제도가 구단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선수 측도 스스로 등급을 매긴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좋은 기량을 갖춘 베테랑들이 계속 불이익을 받는다면 FA 제도의 수정 및 보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이데일리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